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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4 "하코네/후지산"
August 26, 2009
TRVL NOTE by Alan Yoo

오늘은 오다이바를 떠나 하코네/후지산으로 향한다. 하코네는 도쿄와도 거리가 그리 멀리 않으면서 후지산과도 가까워 온천 등의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짧은 3일간의 도쿄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근교에 있는 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뮤지엄(杉並アニメーションミュージアム‎)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산증인과도 같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톰부터 건담까지,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부터 현재까지를 총망라하고 있었다. 난 애니메이션에 열광한다거나 하진 않지만 충분히 호기심을 줄만한 컨텐츠로 가득한 공간이다. 직접 애니메이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큰 매력적이다. 예를 들면, 성우가 되어 애니메이션 더빙을 경험할 수도 있고 펜을 들고 애니메이션 장면을 그려낼 수도 있는 곳이 있다. 윗층에는 만화책으로 가득한 방이 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읽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비디오 룸에는 일본 초창기의 아주 오래된 애니메이션을 비디오로 틀어줬는데 과연 옛날의 애니메이션도 위트있고 지금도 충분히 공감할만하게 잘 만들었다.




아침 도쿄 일정을 간단히 마치고 하코네/후지산을 향했다. 도쿄를 벗어나니 영락없이 시외각의 모습이다.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일본만의 색을 갖는 경치 보는 재미가 있다. 유니클로 매장도 지나가다 봤는데 마치 국도 타고 쭉 가다가 잠시 쉬러 밥 먹는 곳 즈음에 위치하니 뭔가 어색했다. 이 날 날씨는 너무 맑았다. 이렇게 맑은 날 후지산을 간다는 것은 행운이다.




View Hakone in a larger map

하코네에 도착. 하코네에는 아시노 호수(芦ノ湖)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상당히 큰 면적의 호수이며 사진에 있는 약간 촌스러운 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배에 몸을 실었다. 쨍쨍한 햇빛에 비친 아시노 호수는 아름답고 평온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만 덜 있었다면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을텐데. 정말 조-용하다. 그냥 아무대도 가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호수만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다음에 여행 오게 되면 이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고 싶다.




View 大涌谷 in a larger map
하코네 국립공원 오와쿠다니(大涌谷). 3000년전 하코네산의 마지막 분출로 생긴 크레이터 주변인 이곳엔 뜨거운 증기로 가득하다. 처음 오니 냄새도 참 고약하다. 아무튼 신기했다. 이런 곳은 온 적이 없어서 말이지. 이곳 유황계곡의 온천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굉장히 뜨겁다. 선선한 날이라 괜찮았는데 이것보다 더 더운 날 오면 땀이 주륵주륵 흐르겠더라.



온천 증기로만 삶아진다는 계란. 이곳의 명물이다. 까만 색의 계란이라... 맛은 어떨까? 그냥 맛있는 계란 정도? 1개를 먹으면 7년이 젊어진다던데, 난 2개 먹었다. 순식간에 10대로...



유황계곡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하코네 국립공원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후지산도 멀리 보였던거 같은데... 후지산은 어떨지 궁금하다.



해가 저물어 가고 점점 후지산으로 다가갔다. 저 멀리서만 보이던 후지산이 이제 제법 크게 보인다. 왠지 이런 분위기에선 DAISHI DANCE - 耳をすませば: Take Me Home Country Roads (feat. arvin homa aya)를 들어줘야 할거 같다. 날씨에, 시간에, 배경에, 음악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순간이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후지산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오더라. 진짜 높긴 엄청 높은 산이다. 



후지산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 숙소가 있다. 앞의 작은 호수, 저 하늘 위에 걸려 있는 달, 그리고 후지산이 절묘한 광경을 선사했다. 정말 감탄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머물렀던 료칸의 온천은 정말 끝내줬다.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좋다. 일본 전통 의상 유카타를 입어 본 체험도 기억에 남는다.

맥주 한 잔 하고 잠을 청했지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잠이 안온다. 새벽까지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보거나 TV를 보았다. 뭐가 아쉬웠는지 잠은 계속 안오고... 한 새벽 4시 즈음에 잠을 청한 듯 싶다. 여행의 마지막 밤은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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