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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cago TRVL NOTE #4 White Sox & Bajofondo 2009/06/28


Chicago TRVL NOTE #4 - "
White Sox & Bajofondo"
Septem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걸어서 10여분 거리에는 시카고 소재의 메이저리그 팀 중 하나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 Cellular Field가 있다. 이전 글에도 말했는데, 경기가 있는 날 매번 폭죽을 터뜨리는데 기숙사에서 훤히 보인다. 학교에서는 매학기마다 학생들을 위해 싼 값에 티켓을 배부하곤 하는데, 학기 초 이벤트로 공짜 티켓을 나눠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야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애정을 쌓았는데, 실제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자 정말 기뻤다.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말도 못하게 커다란 구장이 눈 앞에 펼쳐지자 감동이 밀려온다. 실로 대단한 규모다. 잠실 구장 규모의 야구장만 보다가 '메이저리그급' 구장을 직접 경험해보면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를, 특히 야구를 사랑하는 미국인들 답게 게임 시작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료 티켓인만큼 자리는 썩 좋지 않은 곳, 1루쪽 가장 위층이였지만 그게 대수더냐. 

야구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면, 경기에 시선 고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와서 시원한 맥주와 나초칩을 안주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어찌보면 지루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다르게 보면 느긋하고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다. 경기 후반부에는 손에 땀을 쥐는 장면들이 연출되곤 하는데, 마침 이 날은 홈팀인 화이트삭스의 9회말 동점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여 그 기삄이 더했다. 처음 보는 메이저리그 게임인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거든. 9회말 동점타를 때릴 때, 거의 숨막힐정도로 너무 기뻐서 정신이 나갈 뻔... 했다.




따뜻한 주말이라 유난히 가족단위로 오신 팬들이 많았다. 경기장 밖에는 화이트삭스를 기념하는 여러 것들이 있었는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라던지, 화이트삭스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선수들 동상이나 이름들이 이곳 저곳 새겨져 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이 날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메이저리그를 난생 처음 본 날이라구!





8월 27일에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서 Music Without Borders라는 주제로 다양한 뮤지션들을 초정해 공연이 펼쳐졌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 밴드 Bajofondo(이전 이름은 Bajofondo Tango Club)였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밀레니엄 파크를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시카고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밀레니엄 파크는 벌써 몇번이나 들렀는지 모르겠다. 접근성도 좋고, 이것만한 휴식공간도 따로 없어보여(무엇보다도 비싼 커피를 안사도 쉴 수 있는 공간...) 자주 찾던 곳이다. 




밀레니엄 파크의 상징 중 하나인 Cloud Gate, 일명 The Bean. 생김새가 정말 그러하다. 자주봐도 재미있는 조형물이다. 시선을 확 끄는 매력이 있다. 밀레니엄 파크는 시설물 관리가 정말 잘되어 있는 곳이다. 따로 밀레니엄 파크를 지키는 가드까지 있을정도다. 세그웨이를 타고 이리 저리 순찰하는 가드를 보면 은근 부럽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Jay Pritzker Pavilion)에서 열리는 공연은 슬슬 시작하려는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날씨도 어두워지면서 제법 야외 공연장 조명 느낌이 났다.





Bajofondo의 공연은 실로 대단했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파빌리온을 가득 메웠다. 나는 이날 Bajofondo의 음악을 처음 접했는데, 고개가 까딱까딱, 어깨가 들썩들썩, 나도 모르게 내 몸은 반응했다. 공연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사람들이 무대 앞까지 몰려들어 음악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앞으로 가서 동참하고 그 열기를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에는 직접 팬들을 무대위로 올려 함께 음악을 즐기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밖엔 안보였다. 

거대한 파빌리온와 Michigan Avenue에 우뚝 솟은 빌딩은 밤이 깊어가면서 조명을 받으며 그 웅장함을 드러냈고, 신나는 음악에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한 여름밤의 시카고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어떤 걱정과 근심 따윈 생각 조차 안났다. 지워지지 않는 내 머릿속 깊은 곳에 영원히 담아둘 순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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