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TRVL NOTE #4 "하코네/후지산"
August 26, 2009
TRVL NOTE by Alan Yoo

오늘은 오다이바를 떠나 하코네/후지산으로 향한다. 하코네는 도쿄와도 거리가 그리 멀리 않으면서 후지산과도 가까워 온천 등의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짧은 3일간의 도쿄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근교에 있는 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뮤지엄(杉並アニメーションミュージアム‎)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산증인과도 같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톰부터 건담까지,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부터 현재까지를 총망라하고 있었다. 난 애니메이션에 열광한다거나 하진 않지만 충분히 호기심을 줄만한 컨텐츠로 가득한 공간이다. 직접 애니메이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큰 매력적이다. 예를 들면, 성우가 되어 애니메이션 더빙을 경험할 수도 있고 펜을 들고 애니메이션 장면을 그려낼 수도 있는 곳이 있다. 윗층에는 만화책으로 가득한 방이 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읽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비디오 룸에는 일본 초창기의 아주 오래된 애니메이션을 비디오로 틀어줬는데 과연 옛날의 애니메이션도 위트있고 지금도 충분히 공감할만하게 잘 만들었다.




아침 도쿄 일정을 간단히 마치고 하코네/후지산을 향했다. 도쿄를 벗어나니 영락없이 시외각의 모습이다.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일본만의 색을 갖는 경치 보는 재미가 있다. 유니클로 매장도 지나가다 봤는데 마치 국도 타고 쭉 가다가 잠시 쉬러 밥 먹는 곳 즈음에 위치하니 뭔가 어색했다. 이 날 날씨는 너무 맑았다. 이렇게 맑은 날 후지산을 간다는 것은 행운이다.




View Hakone in a larger map

하코네에 도착. 하코네에는 아시노 호수(芦ノ湖)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상당히 큰 면적의 호수이며 사진에 있는 약간 촌스러운 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배에 몸을 실었다. 쨍쨍한 햇빛에 비친 아시노 호수는 아름답고 평온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만 덜 있었다면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을텐데. 정말 조-용하다. 그냥 아무대도 가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호수만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다음에 여행 오게 되면 이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고 싶다.




View 大涌谷 in a larger map
하코네 국립공원 오와쿠다니(大涌谷). 3000년전 하코네산의 마지막 분출로 생긴 크레이터 주변인 이곳엔 뜨거운 증기로 가득하다. 처음 오니 냄새도 참 고약하다. 아무튼 신기했다. 이런 곳은 온 적이 없어서 말이지. 이곳 유황계곡의 온천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굉장히 뜨겁다. 선선한 날이라 괜찮았는데 이것보다 더 더운 날 오면 땀이 주륵주륵 흐르겠더라.



온천 증기로만 삶아진다는 계란. 이곳의 명물이다. 까만 색의 계란이라... 맛은 어떨까? 그냥 맛있는 계란 정도? 1개를 먹으면 7년이 젊어진다던데, 난 2개 먹었다. 순식간에 10대로...



유황계곡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하코네 국립공원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후지산도 멀리 보였던거 같은데... 후지산은 어떨지 궁금하다.



해가 저물어 가고 점점 후지산으로 다가갔다. 저 멀리서만 보이던 후지산이 이제 제법 크게 보인다. 왠지 이런 분위기에선 DAISHI DANCE - 耳をすませば: Take Me Home Country Roads (feat. arvin homa aya)를 들어줘야 할거 같다. 날씨에, 시간에, 배경에, 음악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순간이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후지산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오더라. 진짜 높긴 엄청 높은 산이다. 



후지산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 숙소가 있다. 앞의 작은 호수, 저 하늘 위에 걸려 있는 달, 그리고 후지산이 절묘한 광경을 선사했다. 정말 감탄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머물렀던 료칸의 온천은 정말 끝내줬다.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좋다. 일본 전통 의상 유카타를 입어 본 체험도 기억에 남는다.

맥주 한 잔 하고 잠을 청했지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잠이 안온다. 새벽까지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보거나 TV를 보았다. 뭐가 아쉬웠는지 잠은 계속 안오고... 한 새벽 4시 즈음에 잠을 청한 듯 싶다. 여행의 마지막 밤은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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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3 "하루안에 도쿄 둘러보기!"
August 25, 2009
TRVL NOTE by Alan Yoo

도쿄에 온지도 3일째. 오늘도 뜨거운 햇빛이 나를 저절로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아 어찌나 뜨거운지.

오늘 여행 이야기를 하기전에 전날 밤에 있던 살짝 눈물 나는 에피소드를 말하고 싶다ㅋ
사실 어제 저녁엔 시부야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무작정 나갔다. 예정없는 발걸음이라 호텔 주소나 가는 법도 모른채 지나가던 행인에 묻고 게시판을 보고 시부야로 향했다. 과연 시부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정도로 눈앞에 엄청난 인파가 시부야 거리를 거니는 걸 보았다. 바로 TV에서만 봤던 그 모습이!

입 벌리면서 이리 저리 시부야를 즐기다가 호텔로 돌아오려는데, 아차... 돌아오는 길을 까먹고 말았다. 시부야역에 펼쳐진 지하철 노선도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직원한테도 물어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영어가 서투르신 분들이라 안타깝게도 무작정 비슷한 방향으로 탈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지명에 익숙치 않은 터라 정말 뭐가 뭔지 몰랐다. 나름 인간 내비게이터(navigator)로 길 하나는 잘 찾아가는 나인데...

중간에 그럴듯한 역에 내려서 개찰구 쪽의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그 분은 정말로 친절하게 영어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데, 아쉽게도 택시 밖에 방법이 없단 소리를 듣곤 허탈하게 플랫폼으로 향했다. 이 직원과는 한 10분은 계속 이야기한거 같다. 머물렀던 호텔을 지도에서 찾으려 하니 지도가 오래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고... 어찌어찌 길을 알려주는데 막차 시간 때문에 바빠서 정신도 없으시고...

아무튼 그렇게 플랫폼으로 내려와 어찌하나 고민하던 중에 멀리서 왠지 말이 잘 통할거 같은 젊은 청년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다행이도 이 친구는 영어가 통해서 막힘없이 사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말하는 호텔을 정확하게 찾더니 자기가 택시까지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우어. 정말 최고. 마침 같은 방향이라 다음 역에 내려서 택시까지 바래다주고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줬다. 눈물의 3,500엔짜리 택시비를 냈지만 이 사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늘은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는데, 가능한 도쿄의 많은 곳들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고 첫 목적지는 긴자로 향했다.


호텔 바로 앞엔 두 역이 있는데 아리아케(有明)역에서 전철을 타고 신바시(新橋)로 향했다. 신바시는 여러 라인이 걸쳐있는 혼잡한 환승역으로 한국의 역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전철에서 재미난 광고를 봤는데 바로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의 건담이 있다는 것! 일본 오기 전부터 친구들한테 이야기 들은거라 어딘가에서 보겠지 했는데, 마침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저 멀리에 왠 건담이 보였다ㅋ 때마침 이런 재미난 이벤트를 할 시기라 운이 좋았다. 정말 멀리서 보는데도 크기나 엄청 큰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신바시의 택시타는 곳. 어제 전철이 끊겨서 여기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긴자(銀座)는 일본의 고급 샵들이 즐비한 럭셔리한 번화가 중 하나다. 수많은 명품샵들이 위치해 있고 분위기 또한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 익히 긴자 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던 터라 직접 가보니 뉴욕 Fifth Ave. 같은 느낌이 확 와닿았다. 건물 내외관도 잘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고급 백화점들과 명품샵들이 즐비하다. 사진처럼 거리도 깨끗하고 넓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한데 저녁엔 어떨지 궁금하다. 



도쿄의 스타벅스는 어떨까? 맛이나 가격, 인테리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했다. 긴자 스타벅스(http://bit.ly/825n5P)를 가봤는데 2층에선 서울과는 사뭇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아침~점심 시간대이지만 한산한 정도는 아니지만 자리는 어느정도 차있었고 대부분 혼자 와서 독서를 하거나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둘 이상 온 사람들은 속닥이듯 조용하게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뭔가 소리 내는 행동은 실례가 될거 같은 어색한 분위기. 좀 쉬고 빠져나갔다.



긴자에 위치한 마츠자카야 백화점(松坂屋銀座店)에 반가운 스토어가 보였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MUJI! 어제 신주쿠에서 보고 아쉽게도 방문을 못한채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생각 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지하 매장에 위치했다. 옷, 신발 등의 패션부터 가구, 침구류, 사무용품 등 MUJI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을 다 볼 수 있었다. 지름신님이 무차별적으로 달려오는거 막느라 힘들었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다. 덕분에 편하게 쇼핑을 :)




한국 관광객 등이 많아서 그런지 지하철 사인에는 한글 설명이 붙어 있다. 물론 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눈에 빨리 들어와서 여행시 도움이 된다.  일본 지하철 분위기는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광고도 재미난게 많다. 만화책이나 잡지 광고가 상당히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군.





다음 방문한 곳은 도쿄의 샹젤리제라 불리우는 오모테산도 힐스(表参道ヒルズ). 유명한 쇼핑지역으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건물들과 샵들로 가득하다. 긴자보단 훨씬 젊은 느낌을 갖고 있고 젊은 친구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 일본의 패션피플들이 여기 다 모였는지 정말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북적인 곳이다. 오모테산도 지역 중앙로에서 벗어나 살짝 뒤로 가보면 사진처럼 멋진 건물들이 나타난다. 정말 싼 브랜드 샵은 찾아볼 수가 없고 전부 명품들이다.



오모테산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건축물들이다. 유명한 건축가들이 남긴 건축물들이 많아서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나 빼놓고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오모테산도 힐스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였는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잘 지은 건물이다. 오모테산도 힐스가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정말 연예인급으로 이쁜 일본 여자를 여기서 봤다는 것... 혹시 몰라 진짜 연예인이었을지도... 이외에 원 오모테산도(One Omotesando) 등 볼만한 쇼핑몰들이 넘쳐난다. 


오모테산도를 쭉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그 유명한 하라주쿠(原宿)에 들어서게 된다. (사실 이 전체가 하라주쿠 쇼핑 지역이다. 특별히 오모테산도와 다케시타쪽으로 구분하기도 한다.)이쪽 지역으로 오게 되면 사람이 훨씬 많아지고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코스프레로 유명한 지역이라 독특한 스타일의 사람들도 자주 보게 된다.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 샵들도 가득찼고, 개인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샵들도 많다. 서울 동대문 느낌과 비슷하다.



패션에 있어서 만큼은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많은 다양성 속에서 태어나는 수많은 스타일들은 일본을 패션 강국으로 키워낸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스타일을 하고 다니는데 눈 돌아갈 패션들이 상당히 많다. 다양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과감하게 스타일링 하는 패션 피플들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때문에 좀 파격적인 패션들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눈이 참 즐거웠다. 사람 자체가 즐거움 대상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하라주쿠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확한 메뉴를 모르겠는데 규동이랑 많이 비슷했던 것 같다. 여기 튀김이 정말 예술이다. 그렇게 유명한 맛집도 아닌거 같던데 이 정도 맛이라면 진짜 일본 맛집은 어떨지 궁금하다. 나중에 돌아와서 일본 TV에서 맛집 소개하는데 저길 가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 음식 엄청 좋아해서^^...




다케시타 거리(竹下通り)는 오모테산도 힐스와는 달리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스타일 샵들이 많다. 10대들로 보이는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띈다. 브랜드샵보단 작은 샵들로 가득하고 무엇보다도 여기 거리는 사람이 진짜 많다. 마치 주말의 명동을 보는 듯한데 여름인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날씨가 선선해서 다행이었다. 이쪽 지역은 내 취향의 것들이 없다보니 휙 지나가버렸다. 다음에 오면 구석구석 둘러볼 가치가 있는 곳 같다.





도쿄 방문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도착! 바로 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 전부터 화제를 불러온 곳이고 디자인 잡지에도 많이 소개된 곳이라 꼭 직접 가보고 싶었다. 롯폰기(六本木)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라주쿠로부터 지하철을 타고 어느 역에 내려 꽤나 걸었다. 




도심 속에 펼쳐지는 작은 공원 덕분에 바쁜 일정에도 쉴 시간이 생길 수 있었다. 미드타운 가든이라 불리우는 이곳부터 시작해서 건물 내외부를 둘러보며 참 잘 지었다란 생각 밖엔 할 수가 없었다.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부터 안에서는 즐겁게 식사하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도쿄 미드타운은 복잡단지로 다양한 샵, 레스토랑, 호텔, 심지어 갤러리까지 위치한 매우 거대한 구역이다. 역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작은 디카로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이 있다. 아래서 위를 쳐다보는데 정말 거대한 건축물 앞에 입이 벌어진다. 인테리어도 정말 고급스럽게 해서 걸어다니는 것도 재미있던 곳이다. 위닝 일레븐 등 다양한 콘솔게임업체로 유명한 코나미(KONAMI)도 여기에 위치했는데 은근히 반갑더라.



"우연히 도쿄 미드타운 앞에서 찍은 사진. 뭔가 오묘한 느낌."




시간은 흐르고 이제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시부야(渋谷)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인파보단 덜 헀지만 시부야역에는 정말 엄청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혼잡한 인파 속을 뚫고 지나가 저 멀리 어디서 많이 보았던 풍경이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바로 시부야 스크램블 크로싱(Scramble Crossing)!


"일본 도쿄의 상징적인 곳,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일본 도쿄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곳, 시부야 스크램블 크로싱이다. 하루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이곳을 지나간다고 하는데 과연 90초마다 바뀌는 이 교차로에서 한 번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교차로 덕분에 인근 교통이 말도 아닐 것이 뻔하다.  정면으로 멀리 있는 스타벅스는 수십분을 서서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로 교차로를 바라보는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해는 저물어가고 시부야 거리의 화려한 네온 사인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곳 저곳 정신없이 뿜어져 나오는 네온이 명동의 그것과 비슷해 익숙한 느낌 마저 든다. 음반점, 커피샵과 패션샵, 악세사리샵, 아케이드, 레스토랑 등 이것 저것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다. 여기 저기 시선을 빼앗기면서 돌아다녔다.



시부야 골목 마다 재미난 아이템들을 파는 샵들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특이한 아이템들도 넘쳐나서 쇼핑족들이 좋아할만하다. 빠칭코나 인형뽑기 등,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일본만의 느낌이 가득한 시부야 거리다. 




배고픈 저녁, 일본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떠오르는 음식 라멘을 먹으러 찾은 곳은 바로 '카무쿠라(神座)'. 주위의 많은 라멘집들이 있었지만 이곳이 자리도 넉넉했고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가게 앞에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의 주인공 '석호필'도 왔다는 찌라시에 넘어갔다ㅋ 국내에 일본라멘집들이 많은데 자판기에서 뽑고 주문하는 형식은 여기도 똑같다. 별로 어색하지 않게 자리했다. 

자리 옆에 앉아 있는 한 일본 여성분과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가 오사카 출신인데 이 라멘집이 오사카에서 굉장히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도쿄에 시부야와 신주쿠 등에 점포를 내어서 찾아온다고 한다. 과연 맛은 끝내준다. 이게 진짜 일본 라멘이구나. 전부터 일본 라멘하면 너무 좋아해서... 신라면같이 매운 라면류보다 느끼한 맛의 일본라멘을 좋아하는 내겐 최고의 맛이였다. 미리 아이팟에 담은 J-Pop 노래들을 보여주면서 일본 가수 이야기 하는데, 아라시 이야기도 나오고 Spontania, 우타다 히카루, EGO-WRAPPIN' 등 나보고 일본 음악 잘 안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ㅎㅎ 다는 아니겠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인들 친절하단 느낌을 받았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일단 말 걸면 굉장히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밤이 깊어갈수록 시부야는 더 화려해졌다. 아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스크램블 크로싱을 지나다니고 있고, 길거리엔 더 화려한 복장의 사람들이 늘어갔다. 마음 같아선 저 위의 스타벅스 2층에서 자리잡고 질릴 때까지 사람들 구경이나 하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까지 여행 했던 곳 중에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 하면 시부야를 빼놓을 수 없을거 같다.




호텔로 돌아오는데 아쉬운 마음에 오다이바에서 술 한잔 걸치러 들렀다. 저 멀리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이 참 멋지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도쿄도 야경 하나는 분위기 있고 좋은 듯 싶다. 더운 여름이지만 밤에는 바람이 불어와 조금은 춥기도 했다. 펍에 앉아 생각해보니 하루 동안 돌아다닌 곳만 세어봐도 상당히 많더라. 저녁 10시를 넘기니 피로가 절정에 달했지만 여전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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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2 "신주쿠"
August 25, 2009
TRVL NOTE by Alan Yoo

두번째 날의 일정은 연수 계획에 따라 이미 정해져있다. 호텔이 오다이바에 있어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해야 했다. 두터운 이불 속에서 일어나기 어찌나 싫던지. 하지만 창가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은 방안의 에어컨 찬바람도 무색하게 한다. 여행 전부터 걱정한 일본 여름 날씨이지만 선선한 가운데 햇빛만큼은 직접 쐬면 조금 뜨겁다.

조식을 먹는데 호텔에 일본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오다이바의 여러 호텔 중에서도 가격이 나름 좋은 편이라 근처의 일본인들도 많이 투숙하는 것처럼 보였고 연인이나 친구들 단위로도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땅 값이 비싼 도쿄라 호텔 사이즈도 일반적인 상식 수준 이하로 작다. 작년 겨울 보스턴에서 $99에 하루를 머물렀던 메리어트 호텔의 방과 비교하면 한 1/2 수준일정도로 그 규모가 작다. 



오다이바에서 도쿄 중심부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는데, 아직은 단체 이동으로 버스만 타다 보니까 도쿄 교통 시스템을 잘몰랐다. 가고 오고 할 때마다 이렇게 건너편의 빌딩들을 관람하는게 익숙해져버렸다.



사람들은 여느때 처럼 출근, 등교길이다. 시내 중심가에는 아침부터 사람과 차들로 북적인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특히 퇴근시각에 타본 경험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함을 알게 된다. 저녁 시간에 시부야역 가보면 그렇게나 사람이 많을 수 없다.




도쿄대도 방문했다. 중고등학생 때야 대학은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졌지 지금은 걍 그렇다. 일본 최고의 대학이며 아시아, 전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문대인 도쿄대학교. 더 하면 더 한 학벌 사회인 일본에서 도쿄대 졸업장은 마치 성공의 보증 수표와도 같다고 한다. 조금 오버가 심했나. 어쨌든 그 정도로 이 학교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교정은 상당히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는 학교라 옛 느낌들이 강하다. 캠퍼스 전체를 둘러보진 못했고 몇 군데 주요한 곳만 둘러봤는데 역시 대학 캠퍼스는 커야 제맛임을 느낀다. 편하게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을 수록 학생들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도쿄대도 세계 유명 대학처럼 COOP같은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런거 잘 안하는지 물건이 영 별로 없더라. 그래도 기념으로 버튼과 핸드폰 줄은 샀다.




끔찍한 사상자를 냈던 고베 지진. 일본은 지진이 많은 곳이라 특수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모습들이 보인다. 건물들을 보면 공용 복도가 있는 구조에선 창문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지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지진으로 인해 창문들이 깨지면 보행자나 근처의 시설물들에 피해가 염려되기 때문이란다.



창문을 자세히 보면 역삼각형의 빨간 표시가 있는데, 이 역시 안전을 위한 장치라고 보면 된다. 비상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비상 계단을 내려놓는(?) 등의 위급대비용이라고 한다. 내 기억으론 아마 맞을거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차들. 앞서 이야기한대로 여러 이유 때문에 일본에서 소형차가 인기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차는 닛산의  MARCH라는 경차인데 폴크스바겐의 뉴비틀보다 훨씬 귀엽고 쌩쌩 달려나갈 듯한 디자인이 괜찮았다.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닛산 CUBE(사진)도 보이고 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경차들이 굴러다님을 볼 수 있다.



NTT 악세스(ACCESS...) 방문 후에 츠쿠바(Tsukuba)에 위치한 사이언스 스퀘어(Science Square)에서 만나 본 귀여운 로봇 PARO. 이 녀석은 쓰다듬어 주면 특유의 귀여운 소리와 눈도 감으면서 느낀다(?). 실버세대층이 두터운 일본에선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일종의 치유의 방법으로서 이 녀석이 쓰인다고도 하는데 과연 직접 만져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과 놀러온 꼬마녀석들이 쓰담아주고 이뻐해주는데 너무 좋아한 나머지 들고 튈 기세다 ㅎㅎㅎ 물론 들고 튀고 싶은건 내가 더... 이거 가격이 한 몇백만원 한다나? 아무튼 백만원 단위다. 있는 건 별것도 없는 녀석이... 아 그거 하난 인정. 촉감이 정말 부드럽다. 근데 신종플루 때문에 별로 안만졌다. 녀석.. 다음에 싸지면 만져보자.




신주쿠. 일본 땅에서 처음 제대로 느끼는 화려한 일본의 밤거리다.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신주쿠에서 익히 보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느낌이 강했고 특유의 일본 느낌도 간직한 곳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비추고 말그대로 '니뽄필' 충만한 일본 젊은이들이 많았다. 어릴적부터 다양성의 한 가운데서 자라난 세대들이라 그런지 정말 패션에 있어서만큼은 개성있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띈다. 




흔히 일본에서 지금 유행하는 것들이 2, 3년 지나면 한국으로 들어온다던데. 네온사인도 왠지 일본이 원조가 아닐까 싶다. 명동만 나가도 흔히 이런 느낌들 가득한데 말이지. 근데 뭔가 일본어랑 네온사인이 더 잘어울린단 말이야. 이런 착각은 아마 내가 일본어를 못읽어서 그런건가. 들어오는 정보가 형태밖에 없으니 말이다.



성개방 하면 일본이란 말답게 거리에 대놓고 성인샵들이 즐비하다. 오락실이랑 일반 주점 사이에 떡 하니 그런게 있질 않나... 깜짝놀랐다. 사실 가다가 간판에 여성 모델 얼굴이 있는데 난 헤어스타일만 보고 헤어샵인줄 알았는데 잘보니까 성인전용샵이였다는... 내 상식선에선 저런건 뒷골목이나 있음직한데 말이야.




건너편에 MUJI 매장도 보인다. 엄청나게 크다. 긴자에서도 봤고 신주쿠에서도 봤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MUJI 보다 훨씬 커 보인다. 존경하는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씨가 떠오르는 MUJI. 본 고장인 일본에서 보니까 재미있다.




아쉽지만 신주쿠는 거리 곳곳을 잘 살펴보지 못했다. 이 날 가장 흥미로웠던 곳 중에 하나인데. 역시 여행은 사람이 전부다. 어찌보면 사람을 보면 그 나라를 볼 수 있다. 신주쿠의 화려한 조명을 뒤로 하고 오다이바로 돌아왔다. 여전히 1층의 편의점은 보물창고처럼 느껴진다. 내려가서 먹을거 사들고 또다시 일본 TV 뭐하나 본다. 신주쿠는 다음 도쿄 여행때 체크리스트의 첫번째로 올려두고 이만 내일의 쉼없는 무차별 도쿄 시내 돌아다니기를 위해 이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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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1 "Hello Tokyo!"
August 24, 2009 Tokyo
TRVL NOTE by Alan Yoo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이란 나라를 표현하는데 이만한 표현이 없을까 싶다. 나리타를 경유하면서 잠깐 스쳐지나가듯 느꼈던 일본은 언제나 궁금증의 대상이였다. 과할 정도의 친절, 법 준수가 철저하고 영어 질문을 피하고, 화려한 패션, 그리고 복잡하게 엉켜있는 일본의 지하철. 연결고리 하나 없는 이미지들의 나열이 내가 갖고 있던 일본의 모습이였다.

5일간의 도쿄에서의 체류는 본래 여행 목적이 아닌 필드트립이 목적인 학교 내에서 진행된 연수였다. 스케쥴표만 봐도 빡빡함이 묻어나는 계획때문인지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부랴부랴 몸을 이끌고 출국길에 나섰다. 요즘 신종플루가 기승이다. 공항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마침 한국에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더욱 더 조심해야한다. 어쨌든, 항공기 탑승. 처음 타보는 Japan Airlines. 특징은 Bird eye's view라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좌석 스크린으로 항공기 밖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서 지루함을 덜어줬다는 것. 비행기 탈 때마다 느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 American Airlines는 이래봐도 저래봐도 그립지 않다. 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 장시간을 그런 복장으로 다니다니, 참 불쌍하다.

한 두 시간 지났나. 서울과 도쿄의 거리는 참 가깝다. 어쨌든 도착.



나리타는 괜시리 익숙한 곳이다. 그냥 쉬어가는 정류장 정도? 면세점은 정말 볼 것 없고. 나리타 공항 밖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 작년 8월 중순에는 왠 벌레떼들이 공항 창문을 들쑤시고 있길래 ㄷㄷㄷ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터미널2에서 터미널1으로 가기 위해 잠깐 밖의 습한 공기와 접촉했을 때의 그 기분 뿐이다. 일본은 습하면 굉장히 습하다. 하지만 다행이도 8월 말의 도쿄는 선선했다. 그리 습하지도 않고, 날씨도 정말 좋았다.




도쿄에서 떨어진 나리타현은 영락없는 외곽지역의 느낌이다. 일본의 거리를 보며 첫인상은 참 깔끔하다는 것. 이렇게 교외지역이고 관리가 안될 법한 곳들이 거리가 참 깨끗하고 질서 정연한 느낌이다. 오래된 흔적은 보이나 흐뜨러짐은 없다. 상점들이 듬성듬성 있는 지역이다 보니 걸어다는 사람 보단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자전거 이용하기 참 잘되어 있다. 

근처에서 우연하게도 사고를 목격했다. 신호를 잘못 본 차가 건널목을 건너는 자전거와 충돌 사고가 벌어졌다. 오자마자 사고 구경이라니. 근데 그 후 반응이 놀라웠다. 잘못을 저지른 차주인은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내려 자전거 주인을 일으켜 세우는데, 사고를 당한 자전거 주인도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듯 보였다. 목이나 허리 잡고 큰소리 칠만도 한데... 물론 그 후에 사고 조사를 통해 보상같은걸 받겠지만, 어쨌든 이런 모습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최소한 겉으로는 얼마나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지 알 수 있을 법 하다. 조금 과하기까지한 모습에 의아하기도 하다.




나리타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도쿄를 향해 간다. 서서히 도시다운 모습들이 창 밖에 펼쳐진다. 커다란 기업 건물들도 보이고 태평양으로 향하는 바다 연안도 보인다. 일본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맞는지 모를정도로 한번 정체가 시작되면 끝이 없다. 그리고 고속도로 이용료가 엄청 비싸다.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를 일본의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10만원이 넘는 굉장한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런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경차들은 고속도로에서 잘 볼 수가 없다. 경기를 살리고자 주말에는 특별히 모든 고속도로 이용료를 1,000엔으로 내렸는데, 때문에 주말의 고속도로 체증은 대단하다고 한다. 

1억 총중류 사회란 말이 있다. 그만큼 중산층이 두터웠던 일본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1억 총중류도 이젠 옛 말이다. 이 거대한 집단이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차나 패밀리카가 대세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쿄의 물가는 어떤가. 평생 월급쟁이 해야 도쿄의 집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다. 대중 교통은 어떨까? 우선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한다. 아니 일단 버스 노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하철은 무료 환승이 안되고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 몇 정거장만 가도 280엔 정도 하니. 택시는 왠만하면 이용하지 않는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택시를 탈 일이 생겼는데 15분 남짓 거리를 무려 3840엔이나 썼다. 어마어마하다. 아참, 일본 기름값은 싼 편이다. 콜라값이라 보면 된다.





도쿄 시내의 도로는 이런 느낌이다. 고가도로가 참 많다. 굉장히 복잡하게 엉켜있다. 도로 포장은 정말 잘 되어 있다. 버스를 타는데 '승차감'이란 말을 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흔들림이 거의 없다. 버스가 이정도면, 일반 차들은 어떨까. 도쿄는 수로가 많은 편이고 도시에 나무나 숲들이 상당하다. 공원들도 많고, 도시 조성이 잘 되어있어 보인다. 









점점 도쿄의 중심가로 들어간다. 참 잘 정돈되어 있다. 깔끔하다. 익숙한 것들도 보인다. 일본에서 시작한 패밀리마트같은 편의점이나 이따금씩 보이는 한국 간판들도 보인다. 도쿄는 어찌보면 홍콩과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복잡한 고가도로, 깨끗한 도로, 사람은 많지만 질서있는 모습. 이런 생각은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많이 깨졌지만, 어쨌든 겉으로는 홍콩과 참 비슷한 구석이 많더라.



일본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자판기다. 시내 곳곳에, 하물며 골목 이곳 저곳에도 자판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음료만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이스크림까지 파는 자판기도 봤다. 그 숫자가 정말 굉장하다. 자판기 숫자가 많은 만큼 음료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코카콜라는 오히려 잘 안보였다. 

일본 문화는 더치페이가 기본이다. 남녀가 데이트할 때도 더치페이한다는데, 감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판기만 봐도 더치페이 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1,000엔의 지폐를 넣어서 250엔의 음료를 고른다. 보통이라면 뽑은 음료가 나오고 750엔이 남아있지만, 음료 누르면 음료랑 거스름돈이 바로 나온다. 한마디로 한번에 한개의 음료만 뽑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더치페이 문화가 자판기에도 그대로 베어있는 셈이다. 




필드트립으로 떠난 도쿄지만, 사람과 거리 구경이 취미인 내게 본연의 의무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물론 필드트립 간 곳들도 소개하겠다. 사진의 남성 분은 유명한 만화인 <테니스의 왕자>를 그린 분이다. 방문지 중 하나였던 일본전자전문학교(Japan Electronics College)에서 강의를 함께하는 만화가다. 강사진이나 시설을 봐도 애니메이션에 상당히 특화된 학교로 보였다. 





밖으로 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도중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인데 폭우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양의 비가 떨어진다. 첫날부터 쏟아지는 비에 남은 날들이 걱정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몇 시간 후에 물러갔다. 





NHK 스튜디오 파크를 방문했다. 아쉬움이 좀 남는 곳이다. NHK 시설물 투어를 기대했는데, 언제나도 방문할 수 있는 스튜디오 파크라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 문화를 길거리에서 느끼고 싶었던지라 이런 곳은 관심이 잘 안간다. 주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곳 같다. 스튜디오 파크는 방송국 체험 장소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스튜디오 데스크에 직접 앉아 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겠더라.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사쿠사. 에도 시대의 가장 큰 번화가 중 하나인 이곳은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로 보존되고 있다. 지금은 예전의 번화한 모습은 아니지만, 옛 전통의 일본의 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볼만 한 곳이다. 전통적인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객들로 가득메운 거리가 옛 에도 시대의 번잡함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호텔로 가기 전 도쿄도청전망대(Tokyo Metropolitan Government)에서 도쿄의 야경을 관람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 그리 높지 않은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도쿄 야경은... 글쎄 여기선 모르겠다. 호텔이 오다이바에 있었는데, 그쪽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하루만에 수많은 곳을 둘러보니 정신이 없었다. 단체로 돌아다니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이다. 특히 국내도 아닌 국외에선 더더욱 그렇다. 주요 거점을 짧은 시간 내에 한번에 다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 분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다는 점.

일본에게 "안녕?"이라고 짧은 인사말이 나오기도 전에 너무 빠르게 돌아다닌 듯 싶다. 오다이바의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녹초가 되었다. 1층의 편의점, Daily Yamazaki에서 일본 편의점 구경하니까 갑자기 없던 힘도 솟아난다. 그렇다. 난 이런 곳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그 나라를 제대로 볼려면 이런 일상 생활부터 봐야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물건 뭐 있나 고르는 순간부터 "아! 일본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여행가면 항상 그렇듯 술 하나 사고 올라와 일본 TV 프로그램은 뭐가 있는지 틀어본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이지만, 새로움에 목마른 내겐 TV 프로그램 마저 호기심 대상이다. 정말 졸릴 때까지 TV 봤다.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더 많이 느끼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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