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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4 "하코네/후지산"
August 26, 2009
TRVL NOTE by Alan Yoo
오늘은 오다이바를 떠나 하코네/후지산으로 향한다. 하코네는 도쿄와도 거리가 그리 멀리 않으면서 후지산과도 가까워 온천 등의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짧은 3일간의 도쿄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근교에 있는 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뮤지엄(杉並アニメーションミュージアム)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산증인과도 같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톰부터 건담까지,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부터 현재까지를 총망라하고 있었다. 난 애니메이션에 열광한다거나 하진 않지만 충분히 호기심을 줄만한 컨텐츠로 가득한 공간이다. 직접 애니메이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큰 매력적이다. 예를 들면, 성우가 되어 애니메이션 더빙을 경험할 수도 있고 펜을 들고 애니메이션 장면을 그려낼 수도 있는 곳이 있다. 윗층에는 만화책으로 가득한 방이 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읽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비디오 룸에는 일본 초창기의 아주 오래된 애니메이션을 비디오로 틀어줬는데 과연 옛날의 애니메이션도 위트있고 지금도 충분히 공감할만하게 잘 만들었다.
아침 도쿄 일정을 간단히 마치고 하코네/후지산을 향했다. 도쿄를 벗어나니 영락없이 시외각의 모습이다.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일본만의 색을 갖는 경치 보는 재미가 있다. 유니클로 매장도 지나가다 봤는데 마치 국도 타고 쭉 가다가 잠시 쉬러 밥 먹는 곳 즈음에 위치하니 뭔가 어색했다. 이 날 날씨는 너무 맑았다. 이렇게 맑은 날 후지산을 간다는 것은 행운이다.
하코네에 도착. 하코네에는 아시노 호수(芦ノ湖)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상당히 큰 면적의 호수이며 사진에 있는 약간 촌스러운 배를 타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배에 몸을 실었다. 쨍쨍한 햇빛에 비친 아시노 호수는 아름답고 평온하기 그지 없다.
사람들만 덜 있었다면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을텐데. 정말 조-용하다. 그냥 아무대도 가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호수만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다음에 여행 오게 되면 이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고 싶다.
View 大涌谷 in a larger map
하코네 국립공원 오와쿠다니(大涌谷). 3000년전 하코네산의 마지막 분출로 생긴 크레이터 주변인 이곳엔 뜨거운 증기로 가득하다. 처음 오니 냄새도 참 고약하다. 아무튼 신기했다. 이런 곳은 온 적이 없어서 말이지. 이곳 유황계곡의 온천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 굉장히 뜨겁다. 선선한 날이라 괜찮았는데 이것보다 더 더운 날 오면 땀이 주륵주륵 흐르겠더라.
온천 증기로만 삶아진다는 계란. 이곳의 명물이다. 까만 색의 계란이라... 맛은 어떨까? 그냥 맛있는 계란 정도? 1개를 먹으면 7년이 젊어진다던데, 난 2개 먹었다. 순식간에 10대로...
유황계곡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하코네 국립공원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후지산도 멀리 보였던거 같은데... 후지산은 어떨지 궁금하다.
해가 저물어 가고 점점 후지산으로 다가갔다. 저 멀리서만 보이던 후지산이 이제 제법 크게 보인다. 왠지 이런 분위기에선 DAISHI DANCE - 耳をすませば: Take Me Home Country Roads (feat. arvin homa aya)를 들어줘야 할거 같다. 날씨에, 시간에, 배경에, 음악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순간이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후지산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오더라. 진짜 높긴 엄청 높은 산이다.
후지산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 숙소가 있다. 앞의 작은 호수, 저 하늘 위에 걸려 있는 달, 그리고 후지산이 절묘한 광경을 선사했다. 정말 감탄사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머물렀던 료칸의 온천은 정말 끝내줬다.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좋다. 일본 전통 의상 유카타를 입어 본 체험도 기억에 남는다.
맥주 한 잔 하고 잠을 청했지만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잠이 안온다. 새벽까지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보거나 TV를 보았다. 뭐가 아쉬웠는지 잠은 계속 안오고... 한 새벽 4시 즈음에 잠을 청한 듯 싶다. 여행의 마지막 밤은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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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3 "하루안에 도쿄 둘러보기!"
August 25, 2009
TRVL NOTE by Alan Yoo
도쿄에 온지도 3일째. 오늘도 뜨거운 햇빛이 나를 저절로 침대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아 어찌나 뜨거운지.
오늘 여행 이야기를 하기전에 전날 밤에 있던 살짝 눈물 나는 에피소드를 말하고 싶다ㅋ
사실 어제 저녁엔 시부야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무작정 나갔다. 예정없는 발걸음이라 호텔 주소나 가는 법도 모른채 지나가던 행인에 묻고 게시판을 보고 시부야로 향했다. 과연 시부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정도로 눈앞에 엄청난 인파가 시부야 거리를 거니는 걸 보았다. 바로 TV에서만 봤던 그 모습이!
입 벌리면서 이리 저리 시부야를 즐기다가 호텔로 돌아오려는데, 아차... 돌아오는 길을 까먹고 말았다. 시부야역에 펼쳐진 지하철 노선도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직원한테도 물어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영어가 서투르신 분들이라 안타깝게도 무작정 비슷한 방향으로 탈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지명에 익숙치 않은 터라 정말 뭐가 뭔지 몰랐다. 나름 인간 내비게이터(navigator)로 길 하나는 잘 찾아가는 나인데...
중간에 그럴듯한 역에 내려서 개찰구 쪽의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그 분은 정말로 친절하게 영어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데, 아쉽게도 택시 밖에 방법이 없단 소리를 듣곤 허탈하게 플랫폼으로 향했다. 이 직원과는 한 10분은 계속 이야기한거 같다. 머물렀던 호텔을 지도에서 찾으려 하니 지도가 오래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고... 어찌어찌 길을 알려주는데 막차 시간 때문에 바빠서 정신도 없으시고...
아무튼 그렇게 플랫폼으로 내려와 어찌하나 고민하던 중에 멀리서 왠지 말이 잘 통할거 같은 젊은 청년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다행이도 이 친구는 영어가 통해서 막힘없이 사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말하는 호텔을 정확하게 찾더니 자기가 택시까지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우어. 정말 최고. 마침 같은 방향이라 다음 역에 내려서 택시까지 바래다주고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줬다. 눈물의 3,500엔짜리 택시비를 냈지만 이 사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늘은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는데, 가능한 도쿄의 많은 곳들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고 첫 목적지는 긴자로 향했다.
호텔 바로 앞엔 두 역이 있는데 아리아케(有明)역에서 전철을 타고 신바시(新橋)로 향했다. 신바시는 여러 라인이 걸쳐있는 혼잡한 환승역으로 한국의 역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전철에서 재미난 광고를 봤는데 바로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의 건담이 있다는 것! 일본 오기 전부터 친구들한테 이야기 들은거라 어딘가에서 보겠지 했는데, 마침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저 멀리에 왠 건담이 보였다ㅋ 때마침 이런 재미난 이벤트를 할 시기라 운이 좋았다. 정말 멀리서 보는데도 크기나 엄청 큰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신바시의 택시타는 곳. 어제 전철이 끊겨서 여기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긴자(銀座)는 일본의 고급 샵들이 즐비한 럭셔리한 번화가 중 하나다. 수많은 명품샵들이 위치해 있고 분위기 또한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 익히 긴자 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던 터라 직접 가보니 뉴욕 Fifth Ave. 같은 느낌이 확 와닿았다. 건물 내외관도 잘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고급 백화점들과 명품샵들이 즐비하다. 사진처럼 거리도 깨끗하고 넓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아침이라 그런지 한산한데 저녁엔 어떨지 궁금하다.
도쿄의 스타벅스는 어떨까? 맛이나 가격, 인테리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했다. 긴자 스타벅스( http://bit.ly/825n5P)를 가봤는데 2층에선 서울과는 사뭇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아침~점심 시간대이지만 한산한 정도는 아니지만 자리는 어느정도 차있었고 대부분 혼자 와서 독서를 하거나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둘 이상 온 사람들은 속닥이듯 조용하게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뭔가 소리 내는 행동은 실례가 될거 같은 어색한 분위기. 좀 쉬고 빠져나갔다.
긴자에 위치한 마츠자카야 백화점(松坂屋銀座店)에 반가운 스토어가 보였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MUJI! 어제 신주쿠에서 보고 아쉽게도 방문을 못한채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생각 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지하 매장에 위치했다. 옷, 신발 등의 패션부터 가구, 침구류, 사무용품 등 MUJI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물건들을 다 볼 수 있었다. 지름신님이 무차별적으로 달려오는거 막느라 힘들었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다. 덕분에 편하게 쇼핑을 :)
한국 관광객 등이 많아서 그런지 지하철 사인에는 한글 설명이 붙어 있다. 물론 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눈에 빨리 들어와서 여행시 도움이 된다. 일본 지하철 분위기는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광고도 재미난게 많다. 만화책이나 잡지 광고가 상당히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군.
다음 방문한 곳은 도쿄의 샹젤리제라 불리우는 오모테산도 힐스(表参道ヒルズ). 유명한 쇼핑지역으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건물들과 샵들로 가득하다. 긴자보단 훨씬 젊은 느낌을 갖고 있고 젊은 친구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 일본의 패션피플들이 여기 다 모였는지 정말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북적인 곳이다. 오모테산도 지역 중앙로에서 벗어나 살짝 뒤로 가보면 사진처럼 멋진 건물들이 나타난다. 정말 싼 브랜드 샵은 찾아볼 수가 없고 전부 명품들이다.
오모테산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건축물들이다. 유명한 건축가들이 남긴 건축물들이 많아서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나 빼놓고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오모테산도 힐스는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였는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잘 지은 건물이다. 오모테산도 힐스가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정말 연예인급으로 이쁜 일본 여자를 여기서 봤다는 것... 혹시 몰라 진짜 연예인이었을지도... 이외에 원 오모테산도(One Omotesando) 등 볼만한 쇼핑몰들이 넘쳐난다.
오모테산도를 쭉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그 유명한 하라주쿠(原宿)에 들어서게 된다. (사실 이 전체가 하라주쿠 쇼핑 지역이다. 특별히 오모테산도와 다케시타쪽으로 구분하기도 한다.)이쪽 지역으로 오게 되면 사람이 훨씬 많아지고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코스프레로 유명한 지역이라 독특한 스타일의 사람들도 자주 보게 된다.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 샵들도 가득찼고, 개인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샵들도 많다. 서울 동대문 느낌과 비슷하다.
패션에 있어서 만큼은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많은 다양성 속에서 태어나는 수많은 스타일들은 일본을 패션 강국으로 키워낸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스타일을 하고 다니는데 눈 돌아갈 패션들이 상당히 많다. 다양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과감하게 스타일링 하는 패션 피플들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때문에 좀 파격적인 패션들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눈이 참 즐거웠다. 사람 자체가 즐거움 대상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하라주쿠에서 점심을 먹었다. 정확한 메뉴를 모르겠는데 규동이랑 많이 비슷했던 것 같다. 여기 튀김이 정말 예술이다. 그렇게 유명한 맛집도 아닌거 같던데 이 정도 맛이라면 진짜 일본 맛집은 어떨지 궁금하다. 나중에 돌아와서 일본 TV에서 맛집 소개하는데 저길 가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 음식 엄청 좋아해서^^...
다케시타 거리(竹下通り)는 오모테산도 힐스와는 달리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스타일 샵들이 많다. 10대들로 보이는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띈다. 브랜드샵보단 작은 샵들로 가득하고 무엇보다도 여기 거리는 사람이 진짜 많다. 마치 주말의 명동을 보는 듯한데 여름인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날씨가 선선해서 다행이었다. 이쪽 지역은 내 취향의 것들이 없다보니 휙 지나가버렸다. 다음에 오면 구석구석 둘러볼 가치가 있는 곳 같다.
도쿄 방문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드디어 도착! 바로 도쿄 미드타운(東京ミッドタウン)! 전부터 화제를 불러온 곳이고 디자인 잡지에도 많이 소개된 곳이라 꼭 직접 가보고 싶었다. 롯폰기(六本木)에 위치하고 있어서 하라주쿠로부터 지하철을 타고 어느 역에 내려 꽤나 걸었다.
도심 속에 펼쳐지는 작은 공원 덕분에 바쁜 일정에도 쉴 시간이 생길 수 있었다. 미드타운 가든이라 불리우는 이곳부터 시작해서 건물 내외부를 둘러보며 참 잘 지었다란 생각 밖엔 할 수가 없었다.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부터 안에서는 즐겁게 식사하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도쿄 미드타운은 복잡단지로 다양한 샵, 레스토랑, 호텔, 심지어 갤러리까지 위치한 매우 거대한 구역이다. 역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작은 디카로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이 있다. 아래서 위를 쳐다보는데 정말 거대한 건축물 앞에 입이 벌어진다. 인테리어도 정말 고급스럽게 해서 걸어다니는 것도 재미있던 곳이다. 위닝 일레븐 등 다양한 콘솔게임업체로 유명한 코나미(KONAMI)도 여기에 위치했는데 은근히 반갑더라.
"우연히 도쿄 미드타운 앞에서 찍은 사진. 뭔가 오묘한 느낌."
시간은 흐르고 이제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시부야(渋谷)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인파보단 덜 헀지만 시부야역에는 정말 엄청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혼잡한 인파 속을 뚫고 지나가 저 멀리 어디서 많이 보았던 풍경이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바로 시부야 스크램블 크로싱(Scramble Crossing)!
"일본 도쿄의 상징적인 곳,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일본 도쿄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곳, 시부야 스크램블 크로싱이다. 하루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이곳을 지나간다고 하는데 과연 90초마다 바뀌는 이 교차로에서 한 번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교차로 덕분에 인근 교통이 말도 아닐 것이 뻔하다. 정면으로 멀리 있는 스타벅스는 수십분을 서서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로 교차로를 바라보는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해는 저물어가고 시부야 거리의 화려한 네온 사인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곳 저곳 정신없이 뿜어져 나오는 네온이 명동의 그것과 비슷해 익숙한 느낌 마저 든다. 음반점, 커피샵과 패션샵, 악세사리샵, 아케이드, 레스토랑 등 이것 저것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다. 여기 저기 시선을 빼앗기면서 돌아다녔다.
시부야 골목 마다 재미난 아이템들을 파는 샵들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특이한 아이템들도 넘쳐나서 쇼핑족들이 좋아할만하다. 빠칭코나 인형뽑기 등, 일본에서나 볼 수 있는 일본만의 느낌이 가득한 시부야 거리다.
배고픈 저녁, 일본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떠오르는 음식 라멘을 먹으러 찾은 곳은 바로 '카무쿠라(神座)'. 주위의 많은 라멘집들이 있었지만 이곳이 자리도 넉넉했고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가게 앞에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의 주인공 '석호필'도 왔다는 찌라시에 넘어갔다ㅋ 국내에 일본라멘집들이 많은데 자판기에서 뽑고 주문하는 형식은 여기도 똑같다. 별로 어색하지 않게 자리했다.
자리 옆에 앉아 있는 한 일본 여성분과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가 오사카 출신인데 이 라멘집이 오사카에서 굉장히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도쿄에 시부야와 신주쿠 등에 점포를 내어서 찾아온다고 한다. 과연 맛은 끝내준다. 이게 진짜 일본 라멘이구나. 전부터 일본 라멘하면 너무 좋아해서... 신라면같이 매운 라면류보다 느끼한 맛의 일본라멘을 좋아하는 내겐 최고의 맛이였다. 미리 아이팟에 담은 J-Pop 노래들을 보여주면서 일본 가수 이야기 하는데, 아라시 이야기도 나오고 Spontania, 우타다 히카루, EGO-WRAPPIN' 등 나보고 일본 음악 잘 안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ㅎㅎ 다는 아니겠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인들 친절하단 느낌을 받았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일단 말 걸면 굉장히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밤이 깊어갈수록 시부야는 더 화려해졌다. 아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스크램블 크로싱을 지나다니고 있고, 길거리엔 더 화려한 복장의 사람들이 늘어갔다. 마음 같아선 저 위의 스타벅스 2층에서 자리잡고 질릴 때까지 사람들 구경이나 하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까지 여행 했던 곳 중에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 하면 시부야를 빼놓을 수 없을거 같다.
호텔로 돌아오는데 아쉬운 마음에 오다이바에서 술 한잔 걸치러 들렀다. 저 멀리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이 참 멋지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도쿄도 야경 하나는 분위기 있고 좋은 듯 싶다. 더운 여름이지만 밤에는 바람이 불어와 조금은 춥기도 했다. 펍에 앉아 생각해보니 하루 동안 돌아다닌 곳만 세어봐도 상당히 많더라. 저녁 10시를 넘기니 피로가 절정에 달했지만 여전히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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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2 "신주쿠"
August 25, 2009
TRVL NOTE by Alan Yoo
두번째 날의 일정은 연수 계획에 따라 이미 정해져있다. 호텔이 오다이바에 있어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해야 했다. 두터운 이불 속에서 일어나기 어찌나 싫던지. 하지만 창가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은 방안의 에어컨 찬바람도 무색하게 한다. 여행 전부터 걱정한 일본 여름 날씨이지만 선선한 가운데 햇빛만큼은 직접 쐬면 조금 뜨겁다.
조식을 먹는데 호텔에 일본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오다이바의 여러 호텔 중에서도 가격이 나름 좋은 편이라 근처의 일본인들도 많이 투숙하는 것처럼 보였고 연인이나 친구들 단위로도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땅 값이 비싼 도쿄라 호텔 사이즈도 일반적인 상식 수준 이하로 작다. 작년 겨울 보스턴에서 $99에 하루를 머물렀던 메리어트 호텔의 방과 비교하면 한 1/2 수준일정도로 그 규모가 작다.
오다이바에서 도쿄 중심부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는데, 아직은 단체 이동으로 버스만 타다 보니까 도쿄 교통 시스템을 잘몰랐다. 가고 오고 할 때마다 이렇게 건너편의 빌딩들을 관람하는게 익숙해져버렸다.
사람들은 여느때 처럼 출근, 등교길이다. 시내 중심가에는 아침부터 사람과 차들로 북적인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특히 퇴근시각에 타본 경험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함을 알게 된다. 저녁 시간에 시부야역 가보면 그렇게나 사람이 많을 수 없다.
도쿄대도 방문했다. 중고등학생 때야 대학은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졌지 지금은 걍 그렇다. 일본 최고의 대학이며 아시아, 전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문대인 도쿄대학교. 더 하면 더 한 학벌 사회인 일본에서 도쿄대 졸업장은 마치 성공의 보증 수표와도 같다고 한다. 조금 오버가 심했나. 어쨌든 그 정도로 이 학교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교정은 상당히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는 학교라 옛 느낌들이 강하다. 캠퍼스 전체를 둘러보진 못했고 몇 군데 주요한 곳만 둘러봤는데 역시 대학 캠퍼스는 커야 제맛임을 느낀다. 편하게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을 수록 학생들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도쿄대도 세계 유명 대학처럼 COOP같은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런거 잘 안하는지 물건이 영 별로 없더라. 그래도 기념으로 버튼과 핸드폰 줄은 샀다.
끔찍한 사상자를 냈던 고베 지진. 일본은 지진이 많은 곳이라 특수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모습들이 보인다. 건물들을 보면 공용 복도가 있는 구조에선 창문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지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지진으로 인해 창문들이 깨지면 보행자나 근처의 시설물들에 피해가 염려되기 때문이란다.
창문을 자세히 보면 역삼각형의 빨간 표시가 있는데, 이 역시 안전을 위한 장치라고 보면 된다. 비상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비상 계단을 내려놓는(?) 등의 위급대비용이라고 한다. 내 기억으론 아마 맞을거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차들. 앞서 이야기한대로 여러 이유 때문에 일본에서 소형차가 인기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차는 닛산의 MARCH라는 경차인데 폴크스바겐의 뉴비틀보다 훨씬 귀엽고 쌩쌩 달려나갈 듯한 디자인이 괜찮았다.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닛산 CUBE(사진)도 보이고 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경차들이 굴러다님을 볼 수 있다.
NTT 악세스(ACCESS...) 방문 후에 츠쿠바(Tsukuba)에 위치한 사이언스 스퀘어(Science Square)에서 만나 본 귀여운 로봇 PARO. 이 녀석은 쓰다듬어 주면 특유의 귀여운 소리와 눈도 감으면서 느낀다(?). 실버세대층이 두터운 일본에선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일종의 치유의 방법으로서 이 녀석이 쓰인다고도 하는데 과연 직접 만져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과 놀러온 꼬마녀석들이 쓰담아주고 이뻐해주는데 너무 좋아한 나머지 들고 튈 기세다 ㅎㅎㅎ 물론 들고 튀고 싶은건 내가 더... 이거 가격이 한 몇백만원 한다나? 아무튼 백만원 단위다. 있는 건 별것도 없는 녀석이... 아 그거 하난 인정. 촉감이 정말 부드럽다. 근데 신종플루 때문에 별로 안만졌다. 녀석.. 다음에 싸지면 만져보자.
신주쿠. 일본 땅에서 처음 제대로 느끼는 화려한 일본의 밤거리다.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신주쿠에서 익히 보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느낌이 강했고 특유의 일본 느낌도 간직한 곳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비추고 말그대로 '니뽄필' 충만한 일본 젊은이들이 많았다. 어릴적부터 다양성의 한 가운데서 자라난 세대들이라 그런지 정말 패션에 있어서만큼은 개성있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띈다.
흔히 일본에서 지금 유행하는 것들이 2, 3년 지나면 한국으로 들어온다던데. 네온사인도 왠지 일본이 원조가 아닐까 싶다. 명동만 나가도 흔히 이런 느낌들 가득한데 말이지. 근데 뭔가 일본어랑 네온사인이 더 잘어울린단 말이야. 이런 착각은 아마 내가 일본어를 못읽어서 그런건가. 들어오는 정보가 형태밖에 없으니 말이다.
성개방 하면 일본이란 말답게 거리에 대놓고 성인샵들이 즐비하다. 오락실이랑 일반 주점 사이에 떡 하니 그런게 있질 않나... 깜짝놀랐다. 사실 가다가 간판에 여성 모델 얼굴이 있는데 난 헤어스타일만 보고 헤어샵인줄 알았는데 잘보니까 성인전용샵이였다는... 내 상식선에선 저런건 뒷골목이나 있음직한데 말이야.
건너편에 MUJI 매장도 보인다. 엄청나게 크다. 긴자에서도 봤고 신주쿠에서도 봤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MUJI 보다 훨씬 커 보인다. 존경하는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씨가 떠오르는 MUJI. 본 고장인 일본에서 보니까 재미있다.
아쉽지만 신주쿠는 거리 곳곳을 잘 살펴보지 못했다. 이 날 가장 흥미로웠던 곳 중에 하나인데. 역시 여행은 사람이 전부다. 어찌보면 사람을 보면 그 나라를 볼 수 있다. 신주쿠의 화려한 조명을 뒤로 하고 오다이바로 돌아왔다. 여전히 1층의 편의점은 보물창고처럼 느껴진다. 내려가서 먹을거 사들고 또다시 일본 TV 뭐하나 본다. 신주쿠는 다음 도쿄 여행때 체크리스트의 첫번째로 올려두고 이만 내일의 쉼없는 무차별 도쿄 시내 돌아다니기를 위해 이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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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RVL NOTE #1 "Hello Tokyo!"
August 24, 2009 Tokyo
TRVL NOTE by Alan Yoo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이란 나라를 표현하는데 이만한 표현이 없을까 싶다. 나리타를 경유하면서 잠깐 스쳐지나가듯 느꼈던 일본은 언제나 궁금증의 대상이였다. 과할 정도의 친절, 법 준수가 철저하고 영어 질문을 피하고, 화려한 패션, 그리고 복잡하게 엉켜있는 일본의 지하철. 연결고리 하나 없는 이미지들의 나열이 내가 갖고 있던 일본의 모습이였다.
5일간의 도쿄에서의 체류는 본래 여행 목적이 아닌 필드트립이 목적인 학교 내에서 진행된 연수였다. 스케쥴표만 봐도 빡빡함이 묻어나는 계획때문인지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부랴부랴 몸을 이끌고 출국길에 나섰다. 요즘 신종플루가 기승이다. 공항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마침 한국에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더욱 더 조심해야한다. 어쨌든, 항공기 탑승. 처음 타보는 Japan Airlines. 특징은 Bird eye's view라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좌석 스크린으로 항공기 밖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서 지루함을 덜어줬다는 것. 비행기 탈 때마다 느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 American Airlines는 이래봐도 저래봐도 그립지 않다. 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 장시간을 그런 복장으로 다니다니, 참 불쌍하다.
한 두 시간 지났나. 서울과 도쿄의 거리는 참 가깝다. 어쨌든 도착.
나리타는 괜시리 익숙한 곳이다. 그냥 쉬어가는 정류장 정도? 면세점은 정말 볼 것 없고. 나리타 공항 밖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 작년 8월 중순에는 왠 벌레떼들이 공항 창문을 들쑤시고 있길래 ㄷㄷㄷ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터미널2에서 터미널1으로 가기 위해 잠깐 밖의 습한 공기와 접촉했을 때의 그 기분 뿐이다. 일본은 습하면 굉장히 습하다. 하지만 다행이도 8월 말의 도쿄는 선선했다. 그리 습하지도 않고, 날씨도 정말 좋았다.
도쿄에서 떨어진 나리타현은 영락없는 외곽지역의 느낌이다. 일본의 거리를 보며 첫인상은 참 깔끔하다는 것. 이렇게 교외지역이고 관리가 안될 법한 곳들이 거리가 참 깨끗하고 질서 정연한 느낌이다. 오래된 흔적은 보이나 흐뜨러짐은 없다. 상점들이 듬성듬성 있는 지역이다 보니 걸어다는 사람 보단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자전거 이용하기 참 잘되어 있다.
근처에서 우연하게도 사고를 목격했다. 신호를 잘못 본 차가 건널목을 건너는 자전거와 충돌 사고가 벌어졌다. 오자마자 사고 구경이라니. 근데 그 후 반응이 놀라웠다. 잘못을 저지른 차주인은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내려 자전거 주인을 일으켜 세우는데, 사고를 당한 자전거 주인도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듯 보였다. 목이나 허리 잡고 큰소리 칠만도 한데... 물론 그 후에 사고 조사를 통해 보상같은걸 받겠지만, 어쨌든 이런 모습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최소한 겉으로는 얼마나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지 알 수 있을 법 하다. 조금 과하기까지한 모습에 의아하기도 하다.
나리타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도쿄를 향해 간다. 서서히 도시다운 모습들이 창 밖에 펼쳐진다. 커다란 기업 건물들도 보이고 태평양으로 향하는 바다 연안도 보인다. 일본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맞는지 모를정도로 한번 정체가 시작되면 끝이 없다. 그리고 고속도로 이용료가 엄청 비싸다.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를 일본의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10만원이 넘는 굉장한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런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경차들은 고속도로에서 잘 볼 수가 없다. 경기를 살리고자 주말에는 특별히 모든 고속도로 이용료를 1,000엔으로 내렸는데, 때문에 주말의 고속도로 체증은 대단하다고 한다.
1억 총중류 사회란 말이 있다. 그만큼 중산층이 두터웠던 일본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1억 총중류도 이젠 옛 말이다. 이 거대한 집단이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차나 패밀리카가 대세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쿄의 물가는 어떤가. 평생 월급쟁이 해야 도쿄의 집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다. 대중 교통은 어떨까? 우선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한다. 아니 일단 버스 노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하철은 무료 환승이 안되고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 몇 정거장만 가도 280엔 정도 하니. 택시는 왠만하면 이용하지 않는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택시를 탈 일이 생겼는데 15분 남짓 거리를 무려 3840엔이나 썼다. 어마어마하다. 아참, 일본 기름값은 싼 편이다. 콜라값이라 보면 된다.
도쿄 시내의 도로는 이런 느낌이다. 고가도로가 참 많다. 굉장히 복잡하게 엉켜있다. 도로 포장은 정말 잘 되어 있다. 버스를 타는데 '승차감'이란 말을 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흔들림이 거의 없다. 버스가 이정도면, 일반 차들은 어떨까. 도쿄는 수로가 많은 편이고 도시에 나무나 숲들이 상당하다. 공원들도 많고, 도시 조성이 잘 되어있어 보인다.
점점 도쿄의 중심가로 들어간다. 참 잘 정돈되어 있다. 깔끔하다. 익숙한 것들도 보인다. 일본에서 시작한 패밀리마트같은 편의점이나 이따금씩 보이는 한국 간판들도 보인다. 도쿄는 어찌보면 홍콩과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복잡한 고가도로, 깨끗한 도로, 사람은 많지만 질서있는 모습. 이런 생각은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많이 깨졌지만, 어쨌든 겉으로는 홍콩과 참 비슷한 구석이 많더라.
일본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자판기다. 시내 곳곳에, 하물며 골목 이곳 저곳에도 자판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음료만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이스크림까지 파는 자판기도 봤다. 그 숫자가 정말 굉장하다. 자판기 숫자가 많은 만큼 음료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코카콜라는 오히려 잘 안보였다.
일본 문화는 더치페이가 기본이다. 남녀가 데이트할 때도 더치페이한다는데, 감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판기만 봐도 더치페이 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1,000엔의 지폐를 넣어서 250엔의 음료를 고른다. 보통이라면 뽑은 음료가 나오고 750엔이 남아있지만, 음료 누르면 음료랑 거스름돈이 바로 나온다. 한마디로 한번에 한개의 음료만 뽑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더치페이 문화가 자판기에도 그대로 베어있는 셈이다.
필드트립으로 떠난 도쿄지만, 사람과 거리 구경이 취미인 내게 본연의 의무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물론 필드트립 간 곳들도 소개하겠다. 사진의 남성 분은 유명한 만화인 <테니스의 왕자>를 그린 분이다. 방문지 중 하나였던 일본전자전문학교(Japan Electronics College)에서 강의를 함께하는 만화가다. 강사진이나 시설을 봐도 애니메이션에 상당히 특화된 학교로 보였다.
밖으로 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도중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인데 폭우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양의 비가 떨어진다. 첫날부터 쏟아지는 비에 남은 날들이 걱정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몇 시간 후에 물러갔다.
NHK 스튜디오 파크를 방문했다. 아쉬움이 좀 남는 곳이다. NHK 시설물 투어를 기대했는데, 언제나도 방문할 수 있는 스튜디오 파크라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 문화를 길거리에서 느끼고 싶었던지라 이런 곳은 관심이 잘 안간다. 주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곳 같다. 스튜디오 파크는 방송국 체험 장소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스튜디오 데스크에 직접 앉아 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겠더라.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사쿠사. 에도 시대의 가장 큰 번화가 중 하나인 이곳은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로 보존되고 있다. 지금은 예전의 번화한 모습은 아니지만, 옛 전통의 일본의 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볼만 한 곳이다. 전통적인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객들로 가득메운 거리가 옛 에도 시대의 번잡함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호텔로 가기 전 도쿄도청전망대(Tokyo Metropolitan Government)에서 도쿄의 야경을 관람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 그리 높지 않은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도쿄 야경은... 글쎄 여기선 모르겠다. 호텔이 오다이바에 있었는데, 그쪽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하루만에 수많은 곳을 둘러보니 정신이 없었다. 단체로 돌아다니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이다. 특히 국내도 아닌 국외에선 더더욱 그렇다. 주요 거점을 짧은 시간 내에 한번에 다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 분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다는 점.
일본에게 "안녕?"이라고 짧은 인사말이 나오기도 전에 너무 빠르게 돌아다닌 듯 싶다. 오다이바의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녹초가 되었다. 1층의 편의점, Daily Yamazaki에서 일본 편의점 구경하니까 갑자기 없던 힘도 솟아난다. 그렇다. 난 이런 곳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그 나라를 제대로 볼려면 이런 일상 생활부터 봐야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물건 뭐 있나 고르는 순간부터 "아! 일본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여행가면 항상 그렇듯 술 하나 사고 올라와 일본 TV 프로그램은 뭐가 있는지 틀어본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이지만, 새로움에 목마른 내겐 TV 프로그램 마저 호기심 대상이다. 정말 졸릴 때까지 TV 봤다.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더 많이 느끼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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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RVL NOTE #8 - "Galleries and Museums"
Octo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시카고에는 다양한 뮤지엄과 갤러리가 위치해있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미술대학인 SAIC(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를 포함해 Columbia College, IIT, Loyola University 등 미술, 디자인 등의 교육기관이 있다. 특히 SAIC은 Fine Art, Sculpture 등의 학과가 유명하며 전에 소개한 Art Institute of Chicago와 함께하는 대학이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덕분에 학기 중에는 길거리의 학생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관련자가 아니면 출입이 어려운 대학 건물이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SAIC을 둘러볼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9월에 방문할 당시에는 학기가 시작된 시점이라 건물 안에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고 강의도 진행되고 있었다. 캠퍼스가 있는 종합대학들과는 달리 다운타운의 건물을 캠퍼스 삼아 쓰는 SAIC의 분위기는 마치 오피스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건물 내 인테리어는 영락없는 미대임을 말해주는 재미난 요소들이 많다. 이곳 저곳에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학생들도 보인다. 몰래 문에 나 있는 창문을 통해 강의를 살짝 엿보기도 했는데, 굉장한 소수의 인원의 클래스가 진행된다는 점이 나로선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무리 적어도 스무명 이하의 수업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수업이 주는 효과가 궁금하다.
SAIC의 도서관은 보물창고다. 수많은 디자인 서적들이 빽빽히 꽂혀있다. 알록달록한 커버, 큼지막한 헬베티카 서체의 북타이틀, 들쭉날쭉 저마다 개성넘치는 책의 크기. 멀리서 봐도 한번에 "나는 디자인 서적이다"라고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분위기 또한 자유분방하다. 학생들의 옷차림이라던지, 쉬고 떠드는 모습으로부터 내가 다니는 종합대학과는 사뭇다르다. 어릴적부터 내 마음 한 곳엔 미대 진학에 대한 열망이 있었을련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신기하기만 하고, 이곳에서 나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는 이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Art Institute of Chicago(AIC)과 더불어 시카고의 유명한 뮤지엄으로 Museum of Contemporary Arts(MCA)가 있다. 시카고의 분주한 거리인 Magnificent Mile의 Water Tower 옆에 위치한 커다란 뮤지엄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많은 전시를 못봐서 두 뮤지엄을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MCA가 이름답게 현대미술 전시에 중심을 두는 반면, AIC는 아프리카 부족 유물전부터 시작해서 현대 사진전,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 회화, 조각, 사진 등의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한다. AIC는 규모가 상당해서 이런 것들이 가능하기도 하다. 최근에 완공된 West Wing의 면적까지 포함하면 거대한 전시 공간을 갖는 뮤지엄이다.
이곳 MCA에선 Jeff Koons, Jenny Holzer 등의 전시등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두개의 전시 모두 굉장한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들도 가득차있다. 특히 Jeff Koons의 작품들이 기억난다. 겉으로 보면 튜브가 다름없는데 만져보면 튜브는 커녕 단단한 쇳덩어리다. 전혀 다른 소재를 써서 눈으로 모이는 질감을 원래의 그것과 전혀 다르게 포장한다는게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작가의 작품들이 이렇다. 순수한 마음에... 정말 몰래 0.5초 만져봤다. MCA 미안.
MCA의 또다른 재미로는 두 층에 걸쳐 위치한 MCA Store의 다양한 디자인, 미술 관련 물품들이다. 이곳에선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는데, 디자인 스토어답게 신기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것들로 가득하다. 선물해 주고 싶은 물건들이 너무 많아서 오래 있다간 집에 돌아갈 차비도 없을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UIC(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는 시카고를 대표하는 종합대학 중 하나로서 다운타운의 서쪽에 위치하는데 캠퍼스의 크기가 꽤 넓은 편이다. 다운타운에 인접해 있는 덕분에 주말에 다운타운(나이트클럽)에서 이 학교 학생들을 자주 보곤 한다. UIC 블루라인 스테이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UIC에서 운영하는 Gallery 400이란 전시관이 있다. 건물 하나에 강의실도 있고 전시실도 있는 형태이다. 이곳에 특별전이 열린다고 하여 방문해봤다. (여기 오느라 고생 좀 했다. 지하철타면 바로 올 것을 괜히 동네 구경 한다고 버스 타고 왔다가 걸음만 더 늘어나고 무서운 10대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다니기도 했다)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당시에 전시되었던 주제가 생물과 관련된 것이라 위의 사진처럼 개구리에 특수 물질을 가미해 특이한 형광체의 사진도 전시하고 있었다. 시카고에서 본 전시 중에 가장 특이하고 유별난 것으로 기억한다.
시카고 북쪽 멀리에 위치한 Loyola University가 운영하는 다운타운의 갤러리 LUMA. 미국 역사를 그려낸 다양한 작품들이 1층에 특별 전시로 소개되고 있었고, 2층에는 상설 전시로 특이한 형태의 유물들로 가득했다. 방문할 시기가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시점이였고 평일 2시 즈음인지라 그런지 방문객이 나 포함 2~3명에 불과했다. 2층에 올라갔을 때는 너무 조용해서 꼬로록 하는 소리가 홀 전체에 퍼질 정도였다. 2층의 안내원과 단 둘이 너무 조용한 곳에 아무말 없이 있으니까 너무 뻘쭘해서 괜히 말이나 걸고 그랬다. 사진 촬영이 거부된지라 갤러리 입구의 사진으로만 만족하자.
다운타운의 Columbia College가 운영하는 MoCP(Museum of Contemporary Photography)는 이름답게 사진 전시를 하는 소규모 뮤지엄이다. 굉장히 멋진 사진이 가득하다. 미로같이 올라가는 구조도 독특했다. 단 한번 밖에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역시 다운타운에 위치해있고 SAIC 건물 바로 근처에 있다. Roosevelt University가 운영하는 Gage 갤러리다. 상당히 작은 공간에서 전쟁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다. 관리인도 없고 나혼자 관람을 독차지했다. 사실 이 전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별로 없었다. 당시에만 그랬는지 몰라도 감흥이 없어서 5분만에 나와버린 곳이다.
시카고 레드라인 스테이션 부근에는 다양한 디자인 회사와 갤러리들이 모여있다. 워낙 많이 있다보니 한번에 전부 다 둘러보긴 무리다. 그 중에 꼭 가보라고 추천하는 곳을 꼽는다면 Luminaire 쇼룸이다. 플로리다을 거점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가구 디자인 회사로 가정과 사무실을 위한 다양한 가구, 디자인 소품들을 보여준다. 정말 끝내주는 것들이 많다. 쇼룸이 너무 멋져서 그대로 사서 내 방으로 쓰고 싶을 정도다. 3층에 걸쳐 쇼룸이 이어지는데, 가구들이 하나같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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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RVL NOTE #7 - "스테이트길에서 생긴 일"
Septem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구 다운타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카고의 스테이트 길(State St.)은 내게 이런 저런 추억을 안겨준 기억에 남을 장소다. 미국에서 물리적으로 "첫 발"을 디딘 곳이라 하면 억지 인연일까나. 잠시 머물렀던 호스텔도 바로 인접하여 있고, 미시건 애비뉴와 더불어 버스 노선과 지하철 역이 많기 때문에 시카고에서는 자주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길이다. 스타벅스 등의 커피샵, Chicago Theatre 등의 공연장, Borders, Macy's 백화점, Filene's Basement, TJ Maxx 등의 할인점 등을 비롯한 각종 쇼핑몰들이 밀집하고 레스토랑도 많기에 제법 붐비는 지역이다.
#1
STAPLES는 각종 사무용품 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등, 여러가지 소모품도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시카고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물쇠가 필요해 찾은 적이 있다. 지금이나 당시나 R와 L의 발음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Locker를 찾아야함이 옳거늘 자꾸 Rocker로 전달이 되어 직원를 당황시킨적이 있다. 처음엔 나를 시카고에 오래 산 시민인줄 알고 왠 돌(Rock)을 여기서 찾지 하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의아해하더니, L발음이 안되어 허덕이는 내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Locker를 찾는 줄 눈치채고 날 안내하였다. 미국 오자마자 겪은 언어 장벽 중에 하나다. 이 사건 이후로 어디가서 L과 R 발음을 명확하게 구별할 때가 오면, 긴장하기 일쑤다. 후에 인턴쉽을 하면서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웃으면서 이해한다고 토닥거려줬다.
#2
미국에는 대형 백화점 체인들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Nordstrom이다. 여기서 운영하는 Nordstrom Rack은 지난 상품들을 가져다와 더 싼 값에 파는 일종의 상시할인마켓이다. 연말이면 미국 전역에선 다양한 세일행사가 벌어지는데 그 규모가 굉장하다. 신발 하나를 살까 둘러보는데 마침 마음에 드는 신발이 있었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품질이 본래가 좋은 제품이라 추가 세일을 안하는 상품군에 속했다. 마침 그 때는 30 ~ 50% 추가 세일 기간이라 세일 마크가 안붙은 제품은 손해보는 기분이다. 수십달라를 아낄 수 있는 세일을 받으려 꽁수를 생각해 낸 것은 다른 제품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떼어 사고 싶은 물건에 몰래 붙여 계산하는 것이였다. 신발은 한짝만 진열하고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그 한짝을 카운터로 가져가 부탁하면 다른 한짝을 받아 다시 캐시어에게 가서 계산하는 방식이다. 50% 딱지를 붙인 신발을 가져다가 다른 한 짝을 찾아달라 부탁했거늘, 이 제품은 50%가 아니라며 잘못 마크된 제품이다 하며 스티커를 떼다 버리더라. 민망했다... 몇 푼이라도 한번 아껴볼려고 "불법"을 저지르려 했지만 역시나... 살면서 물건 하나 훔쳐본 적이 없는지라, 나란 인간은 뭘 훔치고 조작하는거엔 능력이 없나보다. 결국엔 나중에 다시 와서 세일이 적용되었을때 구입하였다. 이렇게 사면 얼마나 쉽거늘...
#3
시카고에 다니는 버스들은 장애자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다. 휠체어가 버스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자체를 낮추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앞좌석은 접을 수가 있어서 휠체어를 탄 사람이 탈 경우 의자들을 접어 충분한 공간 확보가 되어 탑승에 문제가 없다. 어느 날 저녁, 밤 11시가 가까운 시각에 홀로 다운타운에 있었다. 그정도 시각이면 돌아가기엔 많이 늦은 시각이다. 특히나 버스를 탈 경우에는 뒷좌석엔 절대 앉으면 안될정도로 위험하기도 하다. 빨리 돌아가고자 하는 급한 마음에 흥분하여 29번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타려하니 드라이버가 갑자기 소리치더니 화난 표정으로 뒤로 가라고 한다. 놀란 가슴에 정신차려보니 휠체어를 탄 분이 계시더라. 정말 민망하고 죄송스런 마음에 자리를 비켜드렸다. 버스는 자체를 낮추고 휠체어 타신 분은 탑승을 하시고... 순간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과 버스 안의 사람들 그리고 드라이버의 날카로운 시선이 모두 날 향하는 듯 하였다. 굉장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뒤돌아 다음 차를 기다렸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만감이 교차한다. 스스로도 부끄러울 뿐더러, 괜히 나라에 먹칠한 느낌도 든다. 내가 아시아인으로 밖에 구별이 안되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 사람들에게도 괜시리 미안해진다. 미국 생활하면서 종종 느끼지만, 나의 행동 하나 하나가 그들에겐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이 날을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4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는 Meetup.com를 통해 만난 ESL 회원들과의 첫인사를 나눈 곳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미국에서의 경험 중 잊지 못할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푸에르토 리코에서 온 Ramon과 스페인에서 온 Mireia 등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SL. 말그대로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서 영어를 쓰는 비영어권 나라의 사람들 모임이다. 주로 히스패닉 계열의 사람들이 많이 있고, 아시아인도 몇몇 있다. 영어권 분들도 오셔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다른 언어를 배우고 하는 식의 경우도 있다. ESL에 처음 가게 되면 인사를 하게 되는데, 매주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매주 인사를 하게 된다. 당시에 막 학기가 시작하는 시점이라 첫인사와 소개를 하는 일이 빈번해서 전형적인 인사법을 갖고 있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이름과 서울에서 왔고 IIT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다, 시카고에 온지는 몇주가 지났으며... 라는 뻔한 인사말의 반복이다. 이런 로봇같이 나오는 자동 인사말 덕분에 긴장도 많이 없앴다. 인사말을 하는 동안, 다음에 무엇을 말할까 생각할 시간을 벌기 때문에, 반복되는 인사말 후에는 항상 새로운 말들을 하곤 했다.
멕시코, 스페인, 콜럼비아,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 이렇게 ESL에서 만나 친해진 그룹으로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시카고 컵스의 구장이 있는 리글리 필드 근처에는 멋진 레스토랑들이 즐비한데, 컨설턴트로 시카고에 온지 몇년째인 이탈리아 친구가 저녁을 함께 하고자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미국에서 파는 모든 피자와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오리지날과 거리가 한참 멀다고 혹평하는 바람에 멕시코 친구의 권유로 진짜 오리지날 멕시칸 요리를 먹으러 유명한 레스토랑에 찾아가 저녁을 했다. 왠 나이프가 3개씩이나 나와서 당황하고 어찌 먹는지 몰라서 스페인 친구에게 열심히 물어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야기 중 한국의 나이 계산법에 관한 말이 나왔는데, 다들 왜 한국인들은 나이 계산이 한살 더 빠른지 의아해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신경도 안쓴 한국의 나이 계산법이였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다시 생각할 여지가 주어진다. 내 한 살 돌리도...
이탈리아는 과연 축구의 열기가 대단한 나라다. Luca라는 이탈리아 친구는 회사 동료들이 미국인인 탓에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어 혼자 본다고 한다. 유럽과의 시차때문에 당시 유로2008 경기를 보는데, 사람들 시선을 피해 몰래 다른 층으로 가서 TV를 본 일도 있다더라. 스타벅스에선 Latte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우유라는 것도 이 친구에게 처음 들었다. Con Panna나 각종 커피들의 명칭들이 이탈리아어라는 것이 흥미롭다. 멕시코에서 온 Enrique는 대학을 다니는 내가 부럽다며 자기는 대학 등록금 마련하기가 어려워 하는 수 없이 지금의 일을 한다고 한다. 정말이지 미국에는 이런 친구들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미국 대학 등록금 마련하기 쉽지 않기에 돈 때문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참 많다. 두 친구로부터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를 섞은 여자 꼬시는 멘트를 배우기도 했는데, 절대 히스패닉, 이탈리아 여자에게 금물이란다. 길거리에서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뺨에 손바닥이 올라온다고 ㅋㅋ
스페인과 콜럼비아에서 온 Mireia와 Andrea는 시카고에서 와서 절친한 친구가 된 사이다. 둘 모두 베이비시터로 시카고 교외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영어를 배운다. Mireia는 스페인으로 돌아가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는데, 계획대로 잘 되어 지금 대학에서 잘 공부하고 있단다. 이 친구와는 나이도 비슷해서 말도 잘 통했다. 파티나 모임에 초대해주고 관심을 써줘서 정말 고마운 친구다. Andrea와는 재미있는 기억이 있는데, 지하철에 옆자리에 타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자꾸 유혹(?)의 표정과 스킨쉽으로 "여자 친구 있니?"라는 말을 해서 당황한 적이 있다. 아아. 누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Latina 특유의 유혹의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구나. 뒷 일은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5
미국에서의 첫 드라이브도 바로 스테이트길에서 시작되었다. 옆방 친구 Tristan은 시카고 다운타운 위쪽의 DePaul University에서 IIT로 편입한 친구인데, DePaul에 친구들이 많아 자주 놀러가곤 했다. 한번은 다운타운에 갈 일이 있고 마침 이 친구도 전 대학에 놀러가는 차라 태워준다길에 이게 왠떡이냐 하고 덥썩 물었다. 녀석의 차는 겉모양은 많이 망가진 모양인데 터보엔진으로 튜닝을 했다나, 밟으면 제대로 나간다. 한번은 고속도로에서 드라이브하는데 미친듯한 속도를 내는 바람에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 다행이도 운전을 잘해서 별 탈은 없었다. 미국에 머무면서 항상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가득찬 놈이 나였다. 때문에 친구들에게 귀찮을 정도로 묻기도 한다. 드라이브하면서 별의 별 궁금증을 해소했는데, "저기 내려다줘"라는 표현을 어찌하나 물어보니 "Drop me off."라길래 표현 하나 챙기면서 내렸다. 이 친구에겐 지금도 고맙고 미안한데, 뭐 궁금한거 있으면 꺼리낌없이 계속 물어보곤 했다. 마지막 공항으로 돌아가는 날에도 친절하게도 짐을 다 싣고 태워다줘서 참 고마운 친구다.
#6
스테이트 길의 Borders에선 재미난 일을 몇가지 겪었는데, 그 중 하나는 친구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는 일이였다. 선물과 포장지를 사서 직원에게 포장을 부탁할 수 있다. 하필이면 그 날은 포장을 "정말로" 못하는 직원이 있었다.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포장 솜씨에 기가 찼고, 포장지를 싹뚝싹뚝 다 잘라내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돈다. 내가 해도 이거보다 잘하겠다... 결국 돌아가서 내가 했지만... 더 못한거 같다.
2월달엔 달력을 단돈 $1에 파는 행사가 열린다. 연말부터 1월까지 달력이 나가는 기간에 안팔린 물건들은 싸게 내놓는데, 시카고에서 뉴욕 양키스를 사는 놈은 나 밖에 없을 거다. 뉴욕 양키스 팬이기도 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이게 왠 횡재냐!"하며 양키스 달력을 집어 카운터로 가니, "Yankees? You gotta be kidding me!"하며 왜 이런거 사냐는 직원말에 재미있었다. 난 이런 농담들이 즐거운 미국 생활의 양념처럼 느껴진다. "사는게 뭐 어때? 난 양키스팬. 시카고 화이트삭스 별루다."이러니 "나는 컵스팬이야." 이런 답을 들어버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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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RVL NOTE #6 - "시카고 보트 투어"
Septem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시카고에는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시카고 리버(Chicago River)가 있다. 그리고 오대양 중 하나인 레이크 미시건(Lake Michigan)이 바로 옆에 있어 시민들의 휴식터로 그만이다. 시카고 리버나 네이비 피어(Navy Pier)엔 다양한 보트들이 정박해있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보트투어도 여러가지 있다. 당시에 한창 공사중이였던 트럼프타워(Trump Tower) 건너 있던 웬델라(Wendella) 보트 투어에서 몇가지 투어 프로그램 중 시카고 리버와 레이크 미시건를 함께 보는 투어를 해가 질녘인 6시 즈음으로 예약하고 남은 시간은 다운타운과 북쪽에 위치한 링컨파크로 향하기로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티켓을 사려고 늘어진 줄이 정말 길었다. 웬델라 보트투어는 다양한 보트투어 중에서도 유명한 투어로 소문대로 줄이 끊이질 않았다. 오전에 가서 오후 티켓을 구매하고 남은 시간 동안 다른 곳을 다녀오면 좋을 듯 싶다. 아래 이야기하겠지만, 오전에 나가는 보트보다 해질녘에 맞춰 나가면 선셋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
시카고는 화창한 날의 연속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우뚝 솟은 빌딩이 장관이다. 왼쪽에 보이는 빌딩은 Wrigley Building 그리고 오른쪽엔 Tribune Tower가 보인다. State Street 쪽에서 보면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과연 건축의 도시 시카고 답게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도시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가 싶다.
"시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뒤늦은 환영 문구이지만 왠지 내게 속삭이는 듯 하다. 미국 시내는 저런 깃발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바람이 워낙 강해서 일부분 찢어 놓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깃발이 반으로 찢어지던가 바람의 힘을 견디지 못해 날라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윈디 시티로 유명한 시카고는 두말할 것도 없다.
오늘 결혼을 올린 커플이 미시건 애비뉴(Michigan Avenue)에 나와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날씨도 그들의 결혼을 축하해주려는지 어찌나 화창하던지. 모두들 즐거워 보인다. 지나가던 사람들을 모두 부러운 눈으로 보면서 결혼을 축하해주는 한마디씩 던지고 간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십여분 북쪽으로 가면 링컨 파크 주(Lincoln Park Zoo)가 등장한다. 무료로 개방되는 이 동물원엔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데, 마침 호랑이, 표범 등에게 먹이를 줄 때 가서 무참히 고기를 물어 뜯는 녀석들을 볼 기회가 생겼었다. 보통 동물원의 맹수들은 잠자기 바쁜데 그렇게 활동적일 수가 없었다.
시카고에는 유명한 피자집이 있는데, 그 중 Uno's와 Giordano's가 가장 유명하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여서 저녁식사라도 하는 날엔 한 시간은 줄을 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시카고엔 딥 디쉬 피자(Deep Dish Pizza 혹은 Stuffed Pizza)라는 아주 특별한 피자가 유명한데, 도우가 일반 피자보다 엄청 두꺼워서 굽는데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정도다. 바삭바삭한 도우가 정말 매력적인 피자였고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저녁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온 보트투어는 슬슬 탑승을 시작하고 있었다. 해는 점점 지고 있었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화창한 날씨 또한 보트투어에 최적이였다. 투어의 시작은 시카고 리버를 따라 다운타운 안쪽으로 향한뒤 레이크 미시건으로 갔다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해가 뜨는 동안에는 시카고 리버를 따라 다양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었고 해가 막 질 무렾에는 레이크 미시건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시카고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었다.
가운데 우뚝 솟은 빌딩은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시어스 타워(Sears Tower)이다. 존 행콕 센터(John Hancock Center)와 함께 시카고 마천루를 대표하는 빌딩이다. 2009년 7월의 지금, 며칠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시어스 타워에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된 전망대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위의 사진은 마리나 시티(Marina City)로 옥수수같이 생긴 독특한 외관이 특징인 건축물이다. 주차는 아래층에 주거는 윗층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이다.
과연 시카고는 아름다운 마천루를 자랑했다. 건축의 도시답게 그 모습들이 장관이다. 길거리에서 목이 아프게 올려다 봤단 건물들이 하나의 작품으로서 함께 모여 보여지는 모습이 어느 예술품 보다 아름다웠다. 게다가 해지는 광경과 함께 바라보니 더 할 나위 없이 멋지다. 같이 온 사람들도 탄성을 내고 나 역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에 심취했었다.
돌아오니 시카고의 아름다운 야경이 우리들을 반겨줬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들은 낮의 도시를 시기하듯 더 아름답게 빛났다. 밤이 되니 조금 쌀쌀한 바람에 몸을 움츠려본다. 1시간 반의 짧지만 긴 보트투어는 낮과 밤의 시카고를 모두 보여준 즐거운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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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RVL NOTE #5 - "Downtown"
Septem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다운타운의 중심지는 Michigan Avenue를 따라 나있는 "Magnificent Miles"이다. 시카고 강 건너부터 Tribune Tower, Intercontinental Hotel, Wrigley Building 등의 건축물부터 100층짜리 건물인 John Hancock Center, 시카고 대화재(Great Chicago Fire)에 유일하게 타지않은 Water Tower, 그 뒤로 Drake Hotel까지 유명한 건물들이 거리 옆에 세워져있다. 이전에는 Macy's 등의 다양한 샵들이 있던 State Street가 다운타운의 중심지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Michigan Avenue쪽으로 중심이 옮겨간 상태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다. 출퇴근 시간이면 버스에 사람들로 바글거려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다.
State Street 거리 풍경 중 하나다. Oriental이라고 커닿란 간판이 있는 곳은 Oriental Theater로 뮤지컬 등이 펼쳐지는 극장이다. 후에 추운 겨울날 유명한 뮤지컬 중 하나인 <Wicked>를 관람하였다. 겉으론 우뚝 솟은 네모다란 빌딩으로 밖에 안보이겠지만 막상 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무대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 옆으론 서적, 음반 등을 파는 Borders가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교보문고 정도 될까나. 특히나 다양한 서적을 구비하고 있어 시간 때우러 오기도 좋은 곳이다. 겨울에는 시카고가 워낙에 추워서 추위 피하러 들어간 적도 종종 있다는...
순서대로 Tribune Tower와 Intercontinental Hotel. 하늘에 닿을 듯한 기세에 주눅들긴 커녕 경외감이 든다. 특히 Tribune Tower는 그 역사와 유래가 깊은 건축물이라 더 의미있다. 유력 일간지 Chicago Tribune이 위치한 건물이기도 하다. 특히 시카고 강 건너기 전에 State Street 쪽에서 보면 그 웅장함이 더하다.
다시 찾은 밀레니엄 파크. 앞으로도 더 많이 찾을 곳이다. 날씨 좋은 여름철에는 야외 카페가 차려지는데(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무대에서 공연도 펼쳐지고, 그릴에 굽는 고기 냄새가 배고픈 유학생 코를 찌른다. 난 참, 내가 이상한건지 원래 그런건지 한가지 의구심이 드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북적인거 같아도 여유가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많으면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에 머리도 한번 아플법한데 여기에선 그런걸 느낀적이 별로 없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다시보면 별로 없는거 같고, 소음같은 것도 덜하고, 왜 그럴까.
Crown Fountain. 밀레니엄 파크의 자랑. 일종의 미디어 아트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분수(?)는 시카고 시민 천여명의 얼굴을 디스플레이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입을 오물여서 작은 폭포를 만들어낸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고, 여행자들도 다들 재미있어 한다. 처음 보면 정말 신기하다. 물론 다시 봐도 언제나 신기하고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어디서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P의 모양을 재미있게 표현해서 기억에 남는 사인이다. 한번보고 영원이 잊지 못할만큼 뇌리에 박혔다. 뒤에 있는 맥도날드 로고와 경쟁하듯, 찍힌 위치가 재미있다. 아참, 7-11은 서울에서 점점 찾기 어려워지는데 시카고에는 이곳 저곳 많이 있더라. 홍콩에서는 다른 편의점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7-11이 독보적인데, 시카고도 7-11이 상당히 많다. 물론 몸집이 한단계 더 큰 시장에선 CVS와 Wallgreens가 떡하니 버티고 있지만. 나중에 뉴욕가서 보니까 Duane Reade라는 뉴욕시를 거점으로한 편의점이 잡고 있더라. 맨해튼 100th 근처에 매장이 하나 있어 마침 머물던 곳과 가까워 자주 들렀는데, 발음이 정말 궁금해서 일하시는 흑인 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두-웨-인 리--이--드" 하시길래 기억에 딱 남는다. 어찌나 나한테 집중하시던지 진열대 물건 확인 중이셨는데, 발음 설명해주시다가 옆에 물건 떨어져서 망가지고... 이랬다... 미안해요 아저씨.
'미국비즈니스 입문'이란 과목을 교양으로 수강했는데, 클래스메이트 중 하나인 중국누나와 친해졌다. 대학원생인데 수업이 두개나 겹쳐서 자주 보는 사이가 되었고, 마침 수업 팀 프로젝트도 같이 하게되어 인연이 된 누나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간단한 일상부터 깊은 이야기도 나눠보았는데, 워낙에 말이 많은 누나라 7:3 정도로 대화 비율을 이룬거 같다. 생각이 깊은 누나라 별의 별 사회 문제도 이야기 나눴는데, 그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문화 차이와 극복 등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중국의 사회문제도 목소리 높여서 말하는데, 중국에 대한 내 편견같은게 많이 사라지도록 도와준 누나다. 내게 F1의 세계를 알려준 장본인이면서, 범고래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이 누님 이야기는 종종 하겠다. 워낙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안겨주신 분이다.
9월의 어느날, 누나의 초대로 Chicago Symphony Orchestra(CSO)를 볼 기회가 생겼다. CSO는 국제적으로 명망높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데, 서울에서라면 클래식 공연 한번 보려면 굉장히 많은 돈을 내야하는 반면, 학생이라는 특권아닌 특권인 신분으로 엄청난 할인을 받아 20달라가 안되는 비용으로 티켓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기부 문화가 잘 발달한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학생들을 위해 따로 할인 티켓 기회를 주곤 한다. 피부(다시 말하면 지갑...)로 직접 느끼니 잘된 사회 시스템이 이런거구나 한다. 오페라 또한 이렇게 싸게 보러 가기도 했는데, 관람객들이 다들 멋지게 드레스에 슈트에 입고 오는데 그런거 하나 준비 안해온 스스로가 약간 위축된 적도 있긴 하다. Lyrics Opera of Chicago에서 펼쳐진 공연을 볼 때, 멋지게 차려 입는 중년남녀들로 가득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한쪽 구석에 옹기종기 학생 티켓 구입자들이 모여있는데, 그나마 여기 사는 애들은 슈트라도 있지... 잠시 학교 수업들으러 온 나는 아무것도 없기에 식은땀이 흐르기도 했다. 격식 차린다는게 이런거구나.
촬영은 사실 금지다. 물론 공연 중엔 찍으면 안된다는건 상식. 2부가 시작되기 전, 지휘자가 무대에 들어와 박수를 받을때 몰래 찍었다. 미안해.. 미안한데 딱 한장만... 나중에 기억에서 잊기 싫어서!
값싼 티켓인만큼 자리는 꼭대기 층에 있는 곳이였지만 음악의 감동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몇 개월 후엔 중국인 랑랑(Lang Lang)이 시카고를 찾아와 공연을 펼치는데 학생 티켓이 아닌 일반석으로, 그것도 거금을 들여 전망 좋은 1층에서 봤는데 앞의 말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정도로 좋긴 더 좋더라. 박스에서 앉아 본다면 어떨까.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컬쳐쇼크라는 것을 이때 처음 느꼇다. 공연이 끝나고 함께 온 5명은 밖에서 단 몇마디 "공연 좋았다", "뭐 타고 갈꺼냐", "굿바이" 이렇게 하더니만 다 뿔뿔이 흩어졌다. 아니 이게 뭣이다냐. 처음 본 친구도 있었고, 공연도 끝난 마당인데 공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펍 정도는 갈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가다니. 어리벙벙한 가운데 같이 택시타고 학교로 돌아가는데, 어찌나 기분이 이상한지... 습관처럼 베어있는 "뒤풀이"라는게 한 순간에 무너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미리 그런 계획이 없다면 보통 그렇게 헤어지는게 자연스럽다고 하더라.
시카고의 밤은 .... 무섭다.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한다. 자정이 다가올수록 다운타운에는 인적이 드물다. 위쪽 동네는 그나마 괜찮은데, 학교 돌아가는 길은 조금 그렇다. 여름이라 날씨도 좋고 그래서 저녁 늦게까지 다운타운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돌아가는 길은 눈을 부릅뜨게 만든다. 그래도 난 시카고의 밤이 좋더라. 멋진 건물에 거리의 조명들. 레이크 미시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사람들 말처럼 시카고의 여름은 낮과 밤 따지지 않고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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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RVL NOTE #4 - "White Sox & Bajofondo "
Septem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걸어서 10여분 거리에는 시카고 소재의 메이저리그 팀 중 하나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U.S Cellular Field가 있다. 이전 글에도 말했는데, 경기가 있는 날 매번 폭죽을 터뜨리는데 기숙사에서 훤히 보인다. 학교에서는 매학기마다 학생들을 위해 싼 값에 티켓을 배부하곤 하는데, 학기 초 이벤트로 공짜 티켓을 나눠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야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애정을 쌓았는데, 실제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자 정말 기뻤다.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말도 못하게 커다란 구장이 눈 앞에 펼쳐지자 감동이 밀려온다. 실로 대단한 규모다. 잠실 구장 규모의 야구장만 보다가 '메이저리그급' 구장을 직접 경험해보면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를, 특히 야구를 사랑하는 미국인들 답게 게임 시작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료 티켓인만큼 자리는 썩 좋지 않은 곳, 1루쪽 가장 위층이였지만 그게 대수더냐.
야구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면, 경기에 시선 고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와서 시원한 맥주와 나초칩을 안주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어찌보면 지루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다르게 보면 느긋하고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다. 경기 후반부에는 손에 땀을 쥐는 장면들이 연출되곤 하는데, 마침 이 날은 홈팀인 화이트삭스의 9회말 동점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여 그 기삄이 더했다. 처음 보는 메이저리그 게임인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거든. 9회말 동점타를 때릴 때, 거의 숨막힐정도로 너무 기뻐서 정신이 나갈 뻔... 했다.
따뜻한 주말이라 유난히 가족단위로 오신 팬들이 많았다. 경기장 밖에는 화이트삭스를 기념하는 여러 것들이 있었는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라던지, 화이트삭스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선수들 동상이나 이름들이 이곳 저곳 새겨져 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이 날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메이저리그를 난생 처음 본 날이라구!
8월 27일에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서 Music Without Borders라는 주제로 다양한 뮤지션들을 초정해 공연이 펼쳐졌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 밴드 Bajofondo(이전 이름은 Bajofondo Tango Club)였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밀레니엄 파크를 이곳 저곳 둘러보았다. 시카고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밀레니엄 파크는 벌써 몇번이나 들렀는지 모르겠다. 접근성도 좋고, 이것만한 휴식공간도 따로 없어보여(무엇보다도 비싼 커피를 안사도 쉴 수 있는 공간...) 자주 찾던 곳이다.
밀레니엄 파크의 상징 중 하나인 Cloud Gate, 일명 The Bean. 생김새가 정말 그러하다. 자주봐도 재미있는 조형물이다. 시선을 확 끄는 매력이 있다. 밀레니엄 파크는 시설물 관리가 정말 잘되어 있는 곳이다. 따로 밀레니엄 파크를 지키는 가드까지 있을정도다. 세그웨이를 타고 이리 저리 순찰하는 가드를 보면 은근 부럽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Jay Pritzker Pavilion)에서 열리는 공연은 슬슬 시작하려는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날씨도 어두워지면서 제법 야외 공연장 조명 느낌이 났다.
Bajofondo의 공연은 실로 대단했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파빌리온을 가득 메웠다. 나는 이날 Bajofondo의 음악을 처음 접했는데, 고개가 까딱까딱, 어깨가 들썩들썩, 나도 모르게 내 몸은 반응했다. 공연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사람들이 무대 앞까지 몰려들어 음악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앞으로 가서 동참하고 그 열기를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에는 직접 팬들을 무대위로 올려 함께 음악을 즐기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밖엔 안보였다.
거대한 파빌리온와 Michigan Avenue에 우뚝 솟은 빌딩은 밤이 깊어가면서 조명을 받으며 그 웅장함을 드러냈고, 신나는 음악에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한 여름밤의 시카고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어떤 걱정과 근심 따윈 생각 조차 안났다. 지워지지 않는 내 머릿속 깊은 곳에 영원히 담아둘 순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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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TRVL NOTE #3 - "IIT 캠퍼스 라이프 "
September 2008
TRVL NOTE by Alan Yoo
6개월간 나의 집이 되어준 시카고 소재의 대학 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이하 IIT)를 소개해보자. 시카고 인근 소재 대학에는 University of Chicago, UIC, DePaul, Loyola, SAIC 등이 있으며 근교의 Evanston에는 Northwestern University가 위치해있다. IIT는 다운타운에서 2정거장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어 시카고 다운타운에 자주 왔다 갔다 할 수 있어 위치가 좋은 편이다. 단, 가까워도 남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밤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경우 조심해야한다. 남쪽 지역은 빈민가 지역이라 위험지역이라 불릴만하다. 이따금씩 총기사건도 벌어지는 편이며, 근처에 핸드건을 가진 강도에게 금품을 털린 학교 학생도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Chicago Police Headquarter가 있어 안전한 곳인 줄 알았는데, 보통 헤드쿼터는 가장 위험한 지역에 짓는다는 소리를 들은 바 있다... 어쨌든... 여름 저녁 날씨가 좋아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주변 러닝을 했던 이야기를 교수에게 이야기했다가 놀래킨 역사가 있다. 이 지역 뿐만 아니라 왠만한 동네에선 밤에 그러면 큰일난다.

학교의 중심이라 말할 수 있는 건물이 바로 위에 보이는 MTCC(McCormick Tribute Campus Center)이다. 유명한 건축가 렘 쿨하스의 작품이라 더 유명세를 탄 건물이다. IIT는 옛부터 건축으로 유명한 학교다.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는 IIT의 학장이면서 교수로서 많은 건축가들을 배출해 내었다. MTCC와 더불어 새로 지은 기숙사인 SSV(State Student Village) 또한 내외관이 상당히 뛰어난 건물이다. MTCC는 기능적으로나 위치적으로 학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 식당, 학생회, 우체국, 교내 스토어, 7-11 등이 입점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왕래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기숙사 입사 첫 날 가장 놀랐던 것이 거대한 규모의 식당이였다. 인터내셔널 스튜던트 비율이 2008년 기준(US News) 으로 미국내 2등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학교가 IIT다. 덕분에 식당에 마련된 음식들이 굉장히 다양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음식 뿐만 아니라 매번 돌아가면서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배려한다. 첫날에는 이런 뷔페식 학생 식당이 너무 어색해서 그저 "안전빵'인 햄버거로만 몇 끼를 때워버렸다.
당구나 탁구를 즐길 수 있게 테이블이 마련된 공간도 있다. 비디오게임도 즐길 수 있게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당구나 탁구는 항상 학생들로 붐비는 인기 스포츠다. 가격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싸기 때문에, 테이블이 꽉 차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워낙 특이한 구조의 건물이라 신기한 것들이 많은데, 사진 왼편 위의 천장을 뚫고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위로 다니는 지하철 철로 지지대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렇게 신경 쓰일 정도로 크진 않다.
이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겠다. 저런 식으로 위에 큰 튜브 모양의 구조체가 MTCC 위에 얹혀있다. 밖에선 소음 통제가 잘 안되서 근처에서 이야기 하다가 지하철이 지나가면 잠시 멈춰야 한다. 시끄러운 소음을 피해 건물을 짓는게 정석이 아닌가 싶은데, 오히려 이런 조합으로 상식을 멋지게 깨다니, 멋지지 아니한가. (근데, MTCC 옆 기숙사에 머문 내 방에선 자꾸 지하철 소리 들려서 귀찮았음...)
맨 위 사진은 MTCC Bridge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각종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경우 이곳을 통해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학생들을 위한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티켓을 배부할 땐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이다. 학기 중 한번 하는 교내 클럽 홍보 행사도 이곳에서 벌어진다. 바로 아래 쪽에는 또 다른 카페테리아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큰 학생 식당 음식이 질릴 때면 가서 간단한 정크 푸드 따위를 즐길 수 있다. MTCC를 상징하는 색이라 볼 수 있는 특유의 오렌지 컬러가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둥근 아크릴 소재로 보이는 오렌지 관이 촘촘히 박혀 있는 곳에선 빛을 받아 항상 사진 처럼 오렌지 빛으로 물들여져 있다.
9월에는 Red Ball Project가 시카고에서 벌어졌는데 여러 스팟 중 하나가 IIT가 되어서 저렇게 커다란 빨간 공이 절묘하게 기둥 사이에 껴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다가 다운타운으로 가는 도중에 본거라 행운이였다. MTCC가 시카고의 랜드마크이라 불릴만큼 유명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가서 한번 손으로 찔러봤는데 별 느낌은 없었...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역은 35th St 역이다. 다양한 라인 중 그린라인이고 35th St.와 함께 인근 지역명인 브론즈빌 그리고 학교명이 적혀있는 역이다. 브론즈빌 주위에는 미대통령 오바마의 생가가 위치해있다. 근처에 빈민가가 많지만 브론즈빌은 괜찮은 편이다.
IIT는 "IIT"란 글자를 가지고 재미있는 홍보를 하는데, 이를테면 대학을 뜻하는 단어인 University를 Universiity라고 it를 iit로 만들곤 한다. Curiosity를 Curiosiity로 Sustainability를 Sustainabiliity로 하면서 iit를 센스있게 홍보한다.
내가 머문 MSV(McCormick Student Village)의 여러 모습들. 구기숙사로 IIT의 역사와 함께 남아있는 건물이다. 시설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살만하다. 6개의 동이 모여있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한다. 각 층 마다 라운지가 있어 TV를 보거나 인스턴스 음식 등을 해먹을 수 있다. 이땐 그냥 심심할때 TV나 보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Winter Break 기간 동안 문 닫은 학생식당 때문에 한인마트에서 김치, 삼겹살 등을 사와서 해먹는 생존의 보금자리로 중요한 곳으로 바뀌었다... 평소엔 이런 음식들이 냄새나고 음식 해먹는게 금지라, 하면 안되는 것이다.
운이 좋게도 전망이 좋은 방을 배정받아 아침 저녁 할거 없이 따스한 햇살을 보면서 지낼 수 있었다. 저 멀리 고층 건물 뒤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이 있어서 경기가 펼쳐지고 홈런이 터질 때마다 멋진 폭죽쇼를 공짜로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웠다. 언제 한번은 연장에 연장을 가는 접전이 있었는데 이닝마다 홈런이 자주 터져주고 결국 화이트삭스의 승리로 끝나 거의 몇분은 계속 폭죽쇼를 펼친 적이 있어, 폭죽 시스템이 뭔 고장이 났는지 걱정한 적도 있었다.
학교 중심을 가로짓는 State St. 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강의동, 동쪽에는 기숙사, 학생센터, 체육관 등이 위치해있는데, 아쉽게도 가장 정이 많았던 체육관 Keating Hall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운동갈때 카메라 가져 가기가 귀찮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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