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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kyo TRVL NOTE #2 신주쿠 2009/12/31
  2. 굿바이 2009 (2) 2009/12/28


Tokyo TRVL NOTE #2 "신주쿠"
August 25, 2009
TRVL NOTE by Alan Yoo

두번째 날의 일정은 연수 계획에 따라 이미 정해져있다. 호텔이 오다이바에 있어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해야 했다. 두터운 이불 속에서 일어나기 어찌나 싫던지. 하지만 창가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은 방안의 에어컨 찬바람도 무색하게 한다. 여행 전부터 걱정한 일본 여름 날씨이지만 선선한 가운데 햇빛만큼은 직접 쐬면 조금 뜨겁다.

조식을 먹는데 호텔에 일본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오다이바의 여러 호텔 중에서도 가격이 나름 좋은 편이라 근처의 일본인들도 많이 투숙하는 것처럼 보였고 연인이나 친구들 단위로도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땅 값이 비싼 도쿄라 호텔 사이즈도 일반적인 상식 수준 이하로 작다. 작년 겨울 보스턴에서 $99에 하루를 머물렀던 메리어트 호텔의 방과 비교하면 한 1/2 수준일정도로 그 규모가 작다. 



오다이바에서 도쿄 중심부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는데, 아직은 단체 이동으로 버스만 타다 보니까 도쿄 교통 시스템을 잘몰랐다. 가고 오고 할 때마다 이렇게 건너편의 빌딩들을 관람하는게 익숙해져버렸다.



사람들은 여느때 처럼 출근, 등교길이다. 시내 중심가에는 아침부터 사람과 차들로 북적인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특히 퇴근시각에 타본 경험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함을 알게 된다. 저녁 시간에 시부야역 가보면 그렇게나 사람이 많을 수 없다.




도쿄대도 방문했다. 중고등학생 때야 대학은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졌지 지금은 걍 그렇다. 일본 최고의 대학이며 아시아, 전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문대인 도쿄대학교. 더 하면 더 한 학벌 사회인 일본에서 도쿄대 졸업장은 마치 성공의 보증 수표와도 같다고 한다. 조금 오버가 심했나. 어쨌든 그 정도로 이 학교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교정은 상당히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는 학교라 옛 느낌들이 강하다. 캠퍼스 전체를 둘러보진 못했고 몇 군데 주요한 곳만 둘러봤는데 역시 대학 캠퍼스는 커야 제맛임을 느낀다. 편하게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을 수록 학생들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도쿄대도 세계 유명 대학처럼 COOP같은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런거 잘 안하는지 물건이 영 별로 없더라. 그래도 기념으로 버튼과 핸드폰 줄은 샀다.




끔찍한 사상자를 냈던 고베 지진. 일본은 지진이 많은 곳이라 특수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모습들이 보인다. 건물들을 보면 공용 복도가 있는 구조에선 창문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지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지진으로 인해 창문들이 깨지면 보행자나 근처의 시설물들에 피해가 염려되기 때문이란다.



창문을 자세히 보면 역삼각형의 빨간 표시가 있는데, 이 역시 안전을 위한 장치라고 보면 된다. 비상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비상 계단을 내려놓는(?) 등의 위급대비용이라고 한다. 내 기억으론 아마 맞을거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차들. 앞서 이야기한대로 여러 이유 때문에 일본에서 소형차가 인기있을 수 밖에 없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차는 닛산의  MARCH라는 경차인데 폴크스바겐의 뉴비틀보다 훨씬 귀엽고 쌩쌩 달려나갈 듯한 디자인이 괜찮았다.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닛산 CUBE(사진)도 보이고 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경차들이 굴러다님을 볼 수 있다.



NTT 악세스(ACCESS...) 방문 후에 츠쿠바(Tsukuba)에 위치한 사이언스 스퀘어(Science Square)에서 만나 본 귀여운 로봇 PARO. 이 녀석은 쓰다듬어 주면 특유의 귀여운 소리와 눈도 감으면서 느낀다(?). 실버세대층이 두터운 일본에선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일종의 치유의 방법으로서 이 녀석이 쓰인다고도 하는데 과연 직접 만져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과 놀러온 꼬마녀석들이 쓰담아주고 이뻐해주는데 너무 좋아한 나머지 들고 튈 기세다 ㅎㅎㅎ 물론 들고 튀고 싶은건 내가 더... 이거 가격이 한 몇백만원 한다나? 아무튼 백만원 단위다. 있는 건 별것도 없는 녀석이... 아 그거 하난 인정. 촉감이 정말 부드럽다. 근데 신종플루 때문에 별로 안만졌다. 녀석.. 다음에 싸지면 만져보자.




신주쿠. 일본 땅에서 처음 제대로 느끼는 화려한 일본의 밤거리다. 간단히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신주쿠에서 익히 보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느낌이 강했고 특유의 일본 느낌도 간직한 곳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비추고 말그대로 '니뽄필' 충만한 일본 젊은이들이 많았다. 어릴적부터 다양성의 한 가운데서 자라난 세대들이라 그런지 정말 패션에 있어서만큼은 개성있는 사람들이 눈에 자주 띈다. 




흔히 일본에서 지금 유행하는 것들이 2, 3년 지나면 한국으로 들어온다던데. 네온사인도 왠지 일본이 원조가 아닐까 싶다. 명동만 나가도 흔히 이런 느낌들 가득한데 말이지. 근데 뭔가 일본어랑 네온사인이 더 잘어울린단 말이야. 이런 착각은 아마 내가 일본어를 못읽어서 그런건가. 들어오는 정보가 형태밖에 없으니 말이다.



성개방 하면 일본이란 말답게 거리에 대놓고 성인샵들이 즐비하다. 오락실이랑 일반 주점 사이에 떡 하니 그런게 있질 않나... 깜짝놀랐다. 사실 가다가 간판에 여성 모델 얼굴이 있는데 난 헤어스타일만 보고 헤어샵인줄 알았는데 잘보니까 성인전용샵이였다는... 내 상식선에선 저런건 뒷골목이나 있음직한데 말이야.




건너편에 MUJI 매장도 보인다. 엄청나게 크다. 긴자에서도 봤고 신주쿠에서도 봤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MUJI 보다 훨씬 커 보인다. 존경하는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씨가 떠오르는 MUJI. 본 고장인 일본에서 보니까 재미있다.




아쉽지만 신주쿠는 거리 곳곳을 잘 살펴보지 못했다. 이 날 가장 흥미로웠던 곳 중에 하나인데. 역시 여행은 사람이 전부다. 어찌보면 사람을 보면 그 나라를 볼 수 있다. 신주쿠의 화려한 조명을 뒤로 하고 오다이바로 돌아왔다. 여전히 1층의 편의점은 보물창고처럼 느껴진다. 내려가서 먹을거 사들고 또다시 일본 TV 뭐하나 본다. 신주쿠는 다음 도쿄 여행때 체크리스트의 첫번째로 올려두고 이만 내일의 쉼없는 무차별 도쿄 시내 돌아다니기를 위해 이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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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09

from Diary 2009/12/28 03:12

 "Cooper Union 근처의 스타벅스. 발음이 형편없었는지 Alan을 Ara라고 주문받더라. 에잇."


이야, 2009년이 이제 저문다. 


연말이면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뭘 했었지, 뭘 먹었지, 누굴 만났지, 어디에 있었지 등. 1년이면 짧은 시간인거 같지만, 하나 하나씩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365일은 상당히 긴 시간임을 알게 된다. "벌써 그렇게나!?"라는 말이 종종 나올 정도로 까마득하게 잊었던 일들이 올해 일어났다.

올해 뭔 일이 있었을까. 일단 1월1일을 미국에서 맞이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새해를 맞이하려고 했지만, 인파에 좌절. 근처 뉴저지 친구집에서 맞았던 기억에 남는다. TV로 카운트다운했다. 지하철 팟캐스트로만 봤던 앤더슨 쿠퍼가 타임스퀘어에서 카운트다운 하는거 보고 있으니 참 실감이 안나더라. 여행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마련해준 새해 첫식사가 떡국임에 감동했다. 미국에서, 새해를, 떡국과 함께!

시카고로 돌아가 2월 마지막날까지 보냈다. 아쉽지만 시카고의 겨울은 가혹하게 춥다. 컨버스 신고 다니면 동상걸린다. 눈이 이렇게 지긋지긋할 수가 없었다. 옜날에 눈 치웠던 생각나니까 눈 내리면 고생할 여러 사람의 수고가 걱정된다. 나도 늙은건가. 눈 내리면 내일 출근길 걱정이나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말이다. 뉴욕 여행 마치고 돌아와선 정신없이 보낸거 같다. 2개월을 아쉬움 가득한 한 가운데 보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아쉬웠던 시간들이다.

한국으로 돌아와선 졸업 준비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허파에 바람 들어간 놈처럼 미국 생활을 그리워하며 몇 개월을 정신 못차리고 보낸 듯 싶을 찰나에 한 학기가 끝나버리고,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맞이했었다. 5일간 잠시 일본 도쿄에 갔던 기억은 생생하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여행은 목적지가 어디라도 항상 설레기 마련인가보다. 도쿄에서의 5일은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에 대한 궁금증만 더 커졌던 시간이었다. 한 달정도만 머무르고 싶던 충동이 강하게 들었던 곳. 아쉽지만 짧게나마 경험했다는 것으로도 만족해야겠지.

여름이 끝나면서 마지막 학기를 맞이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이래 저래 고민이 많았던 시간인거 같다. 사회로 첫 걸음을 내밀면서 학교에서와는 다른 경험들을 조금씩 하고 있다. 여전히 배울 것이 아직 너무 많아 있는 것 같다. 모르는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부족하고 목마르고 그런건 예나 지금이나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계속 쭉 이어질 거 같다.

이렇게 써내려가보니 1년이 짧게 보인다. 다시 읽어보니 중간 중간에 빠진 일들이 떠오른다. 크게 봐서 이 정도지 돌이켜보면 재미난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아직도 미완성한 여행기는 계속 써내려갈 생각이다. 시간 없고 귀찮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어떨 때는 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으니 언젠가는 완성시키지 않을까.

그나저나 이제 곧 1월1일인데, 나는 어디서 새해를 맞이 해야 하는가. 것참. 단순한 숫자 넘어가는 일인데 왠지 이 순간 만큼은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할 것 같은 기분.


 Happy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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