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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kyo TRVL NOTE #1 Hello Tokyo! (4) 2009/09/12
  2. 2년만에 맞는 서울의 가을 바람 2009/09/05


Tokyo TRVL NOTE #1 "Hello Tokyo!"
August 24, 2009 Tokyo
TRVL NOTE by Alan Yoo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이란 나라를 표현하는데 이만한 표현이 없을까 싶다. 나리타를 경유하면서 잠깐 스쳐지나가듯 느꼈던 일본은 언제나 궁금증의 대상이였다. 과할 정도의 친절, 법 준수가 철저하고 영어 질문을 피하고, 화려한 패션, 그리고 복잡하게 엉켜있는 일본의 지하철. 연결고리 하나 없는 이미지들의 나열이 내가 갖고 있던 일본의 모습이였다.

5일간의 도쿄에서의 체류는 본래 여행 목적이 아닌 필드트립이 목적인 학교 내에서 진행된 연수였다. 스케쥴표만 봐도 빡빡함이 묻어나는 계획때문인지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부랴부랴 몸을 이끌고 출국길에 나섰다. 요즘 신종플루가 기승이다. 공항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마침 한국에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더욱 더 조심해야한다. 어쨌든, 항공기 탑승. 처음 타보는 Japan Airlines. 특징은 Bird eye's view라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좌석 스크린으로 항공기 밖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서 지루함을 덜어줬다는 것. 비행기 탈 때마다 느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 American Airlines는 이래봐도 저래봐도 그립지 않다. 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 장시간을 그런 복장으로 다니다니, 참 불쌍하다.

한 두 시간 지났나. 서울과 도쿄의 거리는 참 가깝다. 어쨌든 도착.



나리타는 괜시리 익숙한 곳이다. 그냥 쉬어가는 정류장 정도? 면세점은 정말 볼 것 없고. 나리타 공항 밖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 작년 8월 중순에는 왠 벌레떼들이 공항 창문을 들쑤시고 있길래 ㄷㄷㄷ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터미널2에서 터미널1으로 가기 위해 잠깐 밖의 습한 공기와 접촉했을 때의 그 기분 뿐이다. 일본은 습하면 굉장히 습하다. 하지만 다행이도 8월 말의 도쿄는 선선했다. 그리 습하지도 않고, 날씨도 정말 좋았다.




도쿄에서 떨어진 나리타현은 영락없는 외곽지역의 느낌이다. 일본의 거리를 보며 첫인상은 참 깔끔하다는 것. 이렇게 교외지역이고 관리가 안될 법한 곳들이 거리가 참 깨끗하고 질서 정연한 느낌이다. 오래된 흔적은 보이나 흐뜨러짐은 없다. 상점들이 듬성듬성 있는 지역이다 보니 걸어다는 사람 보단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자전거 이용하기 참 잘되어 있다. 

근처에서 우연하게도 사고를 목격했다. 신호를 잘못 본 차가 건널목을 건너는 자전거와 충돌 사고가 벌어졌다. 오자마자 사고 구경이라니. 근데 그 후 반응이 놀라웠다. 잘못을 저지른 차주인은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빠르게 내려 자전거 주인을 일으켜 세우는데, 사고를 당한 자전거 주인도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듯 보였다. 목이나 허리 잡고 큰소리 칠만도 한데... 물론 그 후에 사고 조사를 통해 보상같은걸 받겠지만, 어쨌든 이런 모습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최소한 겉으로는 얼마나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는지 알 수 있을 법 하다. 조금 과하기까지한 모습에 의아하기도 하다.




나리타현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도쿄를 향해 간다. 서서히 도시다운 모습들이 창 밖에 펼쳐진다. 커다란 기업 건물들도 보이고 태평양으로 향하는 바다 연안도 보인다. 일본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맞는지 모를정도로 한번 정체가 시작되면 끝이 없다. 그리고 고속도로 이용료가 엄청 비싸다.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를 일본의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10만원이 넘는 굉장한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런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경차들은 고속도로에서 잘 볼 수가 없다. 경기를 살리고자 주말에는 특별히 모든 고속도로 이용료를 1,000엔으로 내렸는데, 때문에 주말의 고속도로 체증은 대단하다고 한다. 

1억 총중류 사회란 말이 있다. 그만큼 중산층이 두터웠던 일본이다. 하지만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1억 총중류도 이젠 옛 말이다. 이 거대한 집단이 동시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차나 패밀리카가 대세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쿄의 물가는 어떤가. 평생 월급쟁이 해야 도쿄의 집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다. 대중 교통은 어떨까? 우선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한다. 아니 일단 버스 노선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하철은 무료 환승이 안되고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 몇 정거장만 가도 280엔 정도 하니. 택시는 왠만하면 이용하지 않는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택시를 탈 일이 생겼는데 15분 남짓 거리를 무려 3840엔이나 썼다. 어마어마하다. 아참, 일본 기름값은 싼 편이다. 콜라값이라 보면 된다.





도쿄 시내의 도로는 이런 느낌이다. 고가도로가 참 많다. 굉장히 복잡하게 엉켜있다. 도로 포장은 정말 잘 되어 있다. 버스를 타는데 '승차감'이란 말을 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흔들림이 거의 없다. 버스가 이정도면, 일반 차들은 어떨까. 도쿄는 수로가 많은 편이고 도시에 나무나 숲들이 상당하다. 공원들도 많고, 도시 조성이 잘 되어있어 보인다. 









점점 도쿄의 중심가로 들어간다. 참 잘 정돈되어 있다. 깔끔하다. 익숙한 것들도 보인다. 일본에서 시작한 패밀리마트같은 편의점이나 이따금씩 보이는 한국 간판들도 보인다. 도쿄는 어찌보면 홍콩과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복잡한 고가도로, 깨끗한 도로, 사람은 많지만 질서있는 모습. 이런 생각은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많이 깨졌지만, 어쨌든 겉으로는 홍콩과 참 비슷한 구석이 많더라.



일본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자판기다. 시내 곳곳에, 하물며 골목 이곳 저곳에도 자판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음료만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이스크림까지 파는 자판기도 봤다. 그 숫자가 정말 굉장하다. 자판기 숫자가 많은 만큼 음료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코카콜라는 오히려 잘 안보였다. 

일본 문화는 더치페이가 기본이다. 남녀가 데이트할 때도 더치페이한다는데, 감히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자판기만 봐도 더치페이 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1,000엔의 지폐를 넣어서 250엔의 음료를 고른다. 보통이라면 뽑은 음료가 나오고 750엔이 남아있지만, 음료 누르면 음료랑 거스름돈이 바로 나온다. 한마디로 한번에 한개의 음료만 뽑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더치페이 문화가 자판기에도 그대로 베어있는 셈이다. 




필드트립으로 떠난 도쿄지만, 사람과 거리 구경이 취미인 내게 본연의 의무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물론 필드트립 간 곳들도 소개하겠다. 사진의 남성 분은 유명한 만화인 <테니스의 왕자>를 그린 분이다. 방문지 중 하나였던 일본전자전문학교(Japan Electronics College)에서 강의를 함께하는 만화가다. 강사진이나 시설을 봐도 애니메이션에 상당히 특화된 학교로 보였다. 





밖으로 나와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도중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인데 폭우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양의 비가 떨어진다. 첫날부터 쏟아지는 비에 남은 날들이 걱정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몇 시간 후에 물러갔다. 





NHK 스튜디오 파크를 방문했다. 아쉬움이 좀 남는 곳이다. NHK 시설물 투어를 기대했는데, 언제나도 방문할 수 있는 스튜디오 파크라 아쉽다. 앞서 말했듯이 일본 문화를 길거리에서 느끼고 싶었던지라 이런 곳은 관심이 잘 안간다. 주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곳 같다. 스튜디오 파크는 방송국 체험 장소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스튜디오 데스크에 직접 앉아 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겠더라.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사쿠사. 에도 시대의 가장 큰 번화가 중 하나인 이곳은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로 보존되고 있다. 지금은 예전의 번화한 모습은 아니지만, 옛 전통의 일본의 거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볼만 한 곳이다. 전통적인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객들로 가득메운 거리가 옛 에도 시대의 번잡함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호텔로 가기 전 도쿄도청전망대(Tokyo Metropolitan Government)에서 도쿄의 야경을 관람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 그리 높지 않은 빌딩임에도 불구하고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도쿄 야경은... 글쎄 여기선 모르겠다. 호텔이 오다이바에 있었는데, 그쪽에서 보는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하루만에 수많은 곳을 둘러보니 정신이 없었다. 단체로 돌아다니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이다. 특히 국내도 아닌 국외에선 더더욱 그렇다. 주요 거점을 짧은 시간 내에 한번에 다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 분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다는 점.

일본에게 "안녕?"이라고 짧은 인사말이 나오기도 전에 너무 빠르게 돌아다닌 듯 싶다. 오다이바의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녹초가 되었다. 1층의 편의점, Daily Yamazaki에서 일본 편의점 구경하니까 갑자기 없던 힘도 솟아난다. 그렇다. 난 이런 곳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그 나라를 제대로 볼려면 이런 일상 생활부터 봐야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물건 뭐 있나 고르는 순간부터 "아! 일본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여행가면 항상 그렇듯 술 하나 사고 올라와 일본 TV 프로그램은 뭐가 있는지 틀어본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이지만, 새로움에 목마른 내겐 TV 프로그램 마저 호기심 대상이다. 정말 졸릴 때까지 TV 봤다.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더 많이 느끼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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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 도쿄에 잠시 동안 연수를 떠나있었다. 근 몇 년 사이에 해외로 나가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때론 여행자의 신분으로 때론 학생의 신분으로. 이런 경험으로부터 무엇보다도 들뜬 기분과 세상에 사는 재미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여행 동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의 연속적인 반복으로 본의 아니게 이런 생활 패턴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도쿄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서울 바람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토록 피하고 싶던 서울의 끈적한 여름은 이제 간 듯 싶다.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이 영락없이 가을임을 드러낸다. 2년만에 맞는 이곳에서의 가을이다. 작년엔 미국에 있었으니 오랜만이다. 이런 가을이 더 오랜만으로 느껴지는 것은 지난 몇 년간 보다 훨씬 빨리 다가왔기 때문이다. 10월까지도 더웠던 날씨를 보여주던 서울이 올해들어 가을이 부쩍 일찍 왔다. 특히 습한 기분이 거의 들지 않아 한 낮에도 돌아다니기에 큰 무리가 없다. 여름엔 에어컨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싫어한 나는, 이런 가을이 오자 너무 행복한 듯 여행 다녀와서 매일 같이 밖을 돌아다녔다. 인파로 가득 메운 명동 거리도 그리 싫지만은 않더라.

해가 빨리 진다. 선선함이 빨리 찾아오지만 그렇다고 좋지만은 않다. 태생적으로 광합성 인간인 나는 해가 없으면 우울해질 가능성이 높다. 어릴 적 부터 혼자 있는 것이 익숙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밖에서도 혼자 돌아디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몸에 익힌 생활이지만 나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혼자 있는게 외로울 때도 많다. 어둠이 빨리 오는 가을이면, 외로움이 더 밀려온다. 햇빛의 도움 없이 혼자 밖을 돌아다는 것은 왠지 모를 씁슬함과 외로움이 동시에 밀려오기 일쑤다. 외로움 타개를 위한 책략은 어느정도 마련되어 있다. 전에는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가을에서 비롯되는 외로움을 위한 것은 아닌 듯 싶다.


p.s)

지나칠 정도로 일본 문화에 급관심을 보여주는 나. 도쿄 여행 후 돌아와서 일본 J-Pop 싱글만 천여곡을 라이브러리에 등록시켜버렸다. 1초가 아까워서 호텔에서는 밤마다 일본 방송을 보면서 일본 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돌아와서 일본 프로그램들을 받아 보고 있다. 그리고 오자마자 일본어 기초부터 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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