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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ami - Day 3 2009/05/17

Miami - Day 3

from Travel Notes 2009/05/17 11:48


나는 미국에서 버스, 지하철,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을 탈 때가 즐거웠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군데 모여있는게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들의 말투, 옷차림, 행동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내내 단 한번도 이렇지 않은 적이 없었다. 유치하고 웃기는 말이겠지만, 버스 안에서 다양한 국적,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내겐 다문화 공존의 작은 체험실같이 느껴진다. 가끔은 무섭게 구걸을 하는 사람이나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홈리스같은 사람들도 타지만, 어쨌든 눈과 귀가 심심하지 않은 건 분명하다.



3일째 아침을 맞이하고 거리를 나섰다. 오늘의 여정은 간단했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이애미 메트로 동물원(Miami Metro Zoo)다. Miami-Dade Transit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에는 메트로버스(Metrobus), 메트로무버(Metromover), 메트로레일(Metrorail)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 이 중 메트로레일은 교외지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고 여행자가 7일권 등의 Visitor Passport 를 샀다면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재미있게 걸어두었다. 저 기둥이 과연 자전거 거치대인가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다만. 물론 해가 지기 전까지 주인이 돌아오겠지? 안그러면 다음 날 부품 하나도 남지 않을테니까.





동물원은 지도에 나타난 것처럼 꽤나 멀다. 한가지 팁. 여기 가려고 무심코 구글맵으로 검색하지 말 것. 정말 후회스러웠던게, 출발할 때 메트로버스를 이용해서 한 4번은 갈아탔는데 정말 엉뚱한 교외지역까지 가면서 무려 3시간 가까이를 소모하며 도착했다. 좋았던 점은 다운타운과 마이애미 비치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풍경의 마이애미를 볼 수 있었다는 것. 메트로레일을 타면 가는 시간 반은 절약할 수 있다. 1시간 반 정도면 메트로 주에 도착하고도 남는다. 이왕 간거 억울하지 않기 위해 교외 지역을 보는 재미를 원한다면 주저없이 버스를 택하는 것도 좋으리. 한 환승 정류장 근처의 CVS에서는 cashier와 customer 모두 전혀 영어를 쓰지 않고 있었다. 정말 히스패닉이 많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화장실이 급해서 길거리에 있는 분에게 물어봐도 영어를 못하셔서 포기했는데, CVS에서 직원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을 겨우 찾았다. CVS 간 이유도 이것 때문...





교외지역에서 본 재미있는 장면. 윗 사진은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그림자를 찾아온 새들. 곰곰이 생각해보면 건물 밖에서 그림자를 찾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건물들이 기껏해야 2층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야자수들이 그리 큰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닌거 같더라. 12월의 햇살도 엄청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도 선크림을 발라야한다. 물론 나같은 놈은 선크림 따윈 준비도 안했다. 태닝(tanning)이 아닌 버닝(burning)을 한 듯 싶다. 아래 사진의 아저씨는 정말 재미있다. 하하. 옆에 떡~하니 자전거를 세워두고 나무에 걸터 누워 한껏 여유로움을 즐기는 듯 보인다. 역시 재미있는 곳이다.




메트로 주에 도착. 이제야 깨닫는데 정문 사진을 찍질 않았다. 왜 안찍었지... 아무튼... 마이애미 메트로 주는 미국내 내셔널 파크 뭐 기타 등등 꼭 가봐야할 TOP 10 PLACES 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동물들은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남미에서 볼만한 것들이 기후가 비슷한지 많이 있었다. 사진이나 가끔 TV에서 나올 법한 것들이 걸어다니는게 신기롭다.





여타 동물원과 별로 다를게 없는게, 이 녀석들 또 쳐잔다. 하기야 님들이 안에서만 있는데 삶의 낙이 있을거란 생각도 안하지만. 메트로 주에서 가장 놀라웠던게 갈라파고스 거북을 봤다는것! 얘네들 진짜 움직는거 보면 신기하다. 갈라파고스 거북은 예전부터 꼭 보고 싶은 "꿈에 그리던 거북"이였다. 난 얘네들 개체수가 많이 없어서 동물원에서 기껏해야 한 두마리 볼 줄 알았는데, 떼거지로 있었다. 아... 유니크성 확 떨어진다 얘들아.




슬로우 픽토그램으로 거북이를 쓴 건 처음봤다 ㅎㅎㅎ 이거 다운타운으로 가져다 쓰면 효과만점일텐데. 저 위에 지도 보면 호주, 아프리카, 아시아 같은 대륙으로 구분해서 지역을 분배했고 아마존같은 특별관 같은 것도 따로 있다. 아마존 하면 딱 떠오르는 애들이 뭘까? 당근 뱀. 얘네들 또 자느라, 얼굴 보기 참 힘들었다. 망할 것들!





메트로 주는 하루의 반 이상의 시간을 이용해서 갔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는 곳이였다. 가족 단위로 놀러오긴 괜찮은 곳이다. 다운타운에서도 멀리 떨어진 편이라 넉넉한 여행 기간을 갖게 된다면 가볼만하다. 특이 동물을 좋아한다면야 정말 다채로운 종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갈라파고스 거북과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나콘다. 굉장히 큰 어항같은 곳에 아나콘다가 있는데, 실로 그 크기가 놀랍게도 컸다. 아나콘다의 끝으로 보이는 부분부터 몸을 따라 눈을 이동하는데 짧은 시간내에 그 길이가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길다. 가만히 있음에도 내뿜는 분위기가 놀라웠다. 시즌이 아닌지 얼마 없는 관광객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녀석이라 기억에 남는다. 동물원은 어쨌든 교육적인 측면에서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 갇혀사는 녀석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다 녀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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